▶ 미수금은 쌓이고 악덕 의류상들은 고의파산까지
원청업체에 납품 후
결제 90~120일 못받기도
LA 자바시장에 원단을 공급하는 한인업체들이 미수금 문제와 신생 의류업체들의 고의적 파산보호 신청으로 피해가 늘고 있다.
8일 LA 한인타운 JJ 그랜드 호텔에서 월례모임을 가진 재미한인원단협회(회장 박종철) 회원사 업주들은 최근 부쩍 늘어난 피해사례를 예로 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헤브론사 영 최 대표는 “원단이 마음에 든다며 30일 안에 자금결제를 해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기한을 넘기기 일쑤”라며 “45일째 되던 날에 직원이 수금을 나갔다가 문전박대 당하는 일까지 겪었다”고 토로했다.
다른 업주들 역시 물건 납품 계약서의 약속기일이 원청업체로부터 터부시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보통 물건 납품 후 60일 안에 결제가 이뤄지던 업계 상도덕이 무너지고 요즘은 90~ 120일까지 늘어났다는 것.
럭키 김 인터내셔널 헬레나 김 대표는 “원청업체 횡포를 참지 말고 스몰클레임으로 대응해서 경각심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원단 업주들은 상습적으로 미수금 결제를 미루는 업체 13곳 명단을 서로 공유했다.
아울러 원단협회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업체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신생 의류업체들이 난립하며 고의적으로 파산보호 신청(챕터11)을 하는 것도 피해를 키우고 있다. 일부 업체는 파산보호 신청에 들어가 있으면서도 원단을 주문한 뒤 잠적한다. 문제는 이런 업체들이 사업자 이름을 바꾸고 다시 영업을 시작한다는 것.
한인의류협회 케니 박 회장은 “사업 준비가 안 된 상태로 문을 여는 신생업체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자바시장 성공률이 10% 내외라는 점을 감안해 개업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자칫 상도덕 붕괴로 의류업계 전체가 피해를 입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재미한인원단협회 박종철(가운데) 회장이 8일 회원사들과 피해사례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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