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등 외국 정부 소유기관엔 부정적 시각”
한국 정부 대주주인 우리금융도 고심 전망
한국 우리금융지주의 한미은행 인수 계획이 주류 금융계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주류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우리금융의 대주주가 한국 정부라는 사실 때문에 미 감독국 승인을 받는데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해 주목을 끌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금융업계 저명 월간지 ‘아메리칸 뱅커’ 등은 27일 금융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한미은행이 우리금융으로부터 대규모 투자유치에는 일단 성공했지만 오는 7월까지 미 감독국 승인을 거쳐야 하는 험난한 ‘전투’(battle)가 남아 있으며 승인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우리금융지주는 한국 정부가 한국예금보험공사(KDIC)를 통해 지분의 57%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언론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감독당국이 전통적으로 외국 정부가 대주주이거나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외국계 은행의 미국 은행 인수나 대형 투자에 대해 앨러지 반응을 보여 왔고 승인이 이뤄진 전례가 사실상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감독 당국이 우리금융에 대한 승인 여부를 놓고 고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가주은행국 국장 출신으로 ‘LECG 글로벌 파이낸셜’의 월터 믹스 매니징 디렉터는 “감독당국은 우리금융이 소유하게 될 한미은행이 외국 정부(한국 정부)의 지시나 영향권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경계하고 있다”며 “특히 대출 등 경영 분야에서 외국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문사인 ‘KBW’사의 줄이에나 발리카 분석가도 “연방 감독국은 한미은행 생존을 위해 우리금융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우리금융이 외국 정부 소유의 금융기관이라는 사실 때문에 고심할 것”이라며 “단 우리금융이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을 이미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 감독국은 지난해부터 캐나다, 일본, 포르투갈 등 외국계 은행의 미국 현지법인이 파산한 미국 은행 8개를 인수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러나 이들 외국계 은행은 모두 순수 민영은행이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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