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 화제 - 월스트릿 저널 vs. 뉴욕타임스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진보 언론 무너뜨리겠다”
WSJ 뉴욕섹션 발행 시작
NYT선 “경쟁 자신있다”
최대 도시 뉴욕에서 미국 양대 신문사의 한판 ‘전쟁’이 시작됐다.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사진·79)이 소유할 월스트릿저널(WSJ)이 26일부터 뉴욕 메트로 섹션을 발행하면서 뉴욕의 대표적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에 돌입했다.
■광고비 80% 할인 등 NYT 압박
이날부터 발행된 WSJ의 뉴욕 섹션(Greater New York Section)은 16면 전면 컬러판 분량으로 본지와 함께 배달 또는 판매된다.
WSJ은 이날 뉴욕 섹션 발행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뉴욕 일대에서 벌어지는 각종 뉴스와 스포츠, 부동산, 문화 등의 스토리를 앞세워 미국 경제와 문화의 본산지인 뉴욕 독자 및 광고주의 눈을 사로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특히 WSJ는 뉴욕 섹션에 게재되는 광고에 대해 최고 80%의 파격적인 광고 할인을 제시하면서 뉴욕 타임스를 압박하고 있다. WSJ는 또 뉴욕 섹션 전면 광고주에게는 보너스로 머독 소유의 뉴스코프가 발행하고 있는 뉴욕 포스트에도 전면 광고를 함께 게재해 주기로 했다.
26일 일부 뉴욕지역 광고주들이 제안 받은 양 신문 전면 광고비는 1만9,000달러로, 주요 미국 일간지의 전면광고 가격이 10만달러 대인 점을 감안할 때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할인이다.이번 양사의 전면전에 대해 AP통신은 “미국 최후의 신문 대전이 시작됐다”며 “종합 뉴스사인 뉴스코프가 다양한 형태의 뉴스 자산을 갖고 있어 광고비를 낮추는 방식으로 뉴욕시장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고 이는 NYT의 재정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언론사로 NYT와 차별화
AT통신은 또 머독의 뉴욕 진출의 가장 큰 이유로 “오바마 행정부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는 뉴욕타임스 등 좌파 성향의 진보 언론을 무너뜨리겠다”는 머독 회장의 평소 지론이 더 강한 동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WSJ의 공세에 대해 NYT는 일단 자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넷 로빈슨 NYT 사장은 “광고주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포함, 뉴욕타임스 독자가 2,200만명인데 비해 WSJ의 독자는 1,300만명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26일자부터 뉴욕 섹션이 새로 보강된 월스트릿 저널이 이날 뉴욕시 가판대에서 뉴욕타임스와 나란히 전시돼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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