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실패나 좌절을 두려워 하고 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더 폭넓게 인생을 본다면 한번의 실패나 좌절이 인생의 전환점이 된 사람들도 많이 있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은 없듯이 문제를 풀때도 틀리는 것에 촛점을 맞추기 보단 틀린 문제를 하나씩 알아가면서 깨닿는 과정에 중점을 둔다면 누구나 그 과정을 통해 많은것을 알게 되고 자신감 또한 얻게된다. 아이들에게 완벽함을 가르치기 보단 문제를 틀렸을때 그것을 슬기롭게 극복해 가고 자신이 다시금 노력해서 문제를 맞추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지난 주부터 많은 양의 동사와 주격조사를 배우고 있는 아이들에게 비슷한 문장을 계속하여 반복하며 하는것이 가르치는 나 역시 지루하던 참에 생각해 낸 것이 게임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였다. 나는 아이들에게 상품으로 줄 예쁜 볼펜과 연필을 준비하여 3팀으로 나누어 O,X퀴즈를 하였다. 저마다 다른 팀이 게임을 할 때는 O,X판을 바꾸는 아이가 있는지를 집중하며 다들 열심이었다. 맞춘 아이들은 스티커나 선물을 받게 되는데 어느 팀은 전원이 틀려서 한사람도 선물을 받지 못했다. 게임이 끝난후 아이들마다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승부욕이 있는 아이들은 자신이 이기지 못했거나 틀렸을 때 나오는 반응이 다양하다. 항상 말을 많이 하며 핑계를 잘 대는 한아이가 선물을 받지 못하자 다음에 준 프린트 물에 크게 줄을 그으면서 자기는 그것을 하지 않겠다고 하며 화를 냈다. 난 이러한 경우에 내가 이 아이에게 어떻게 행동 해야 할 지 잠시 망설이게 된다.
잠시 망설이다가 바로 그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정말 속상하겠구나’라고 말해 주고 싶었지만 난 그말을 삼키며 ‘ 빨리 잊어버리고 해야 할 것을 해야지’ 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내가 그 아이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해도 그녀석은 다른곳에서 이와 같은 상황이 오면 어쩔 수 없이 그 산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쓰고 아프지만 몸에 좋은 쓴약을 코를 막고 얼른 삼키듯이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할 것이다. 이것은 때론 우리 어른들이 항상 우리 아인 다 잘 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아이들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왜 틀렸는지를 알려고 하기보다는 그 결과에 너무 집착하기 때문인 것 같다. 시간을 두고 잠시 후 다시 그 아이에게 왜 틀렸느지를 설명하고 수업에 집중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경험이 쌓여 조금씩 느끼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가기를 바란다.

요즈음 아이들은 집에서는 모두 공주요 왕자다. 하지만 밖에서도 그럴 수 있을까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잃은 순간 모든 것을 다 잃은 것 같이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인생은 흔히 마라톤에 비교를 하는데 긴 마라톤에서 멀리 골인점을 바라보며 낙담 될때 몸에 좋은 쓴약을 삼키듯 받아들이면 힘들고 고통스런 순간에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겨 최후에는 승리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언제나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을때도 여러경험을 통하여 자기 삶에 당당히 맞서는 아이들로 커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