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신청을 하는 미국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개인부채로 인해 파산신청자가 급증하자 의회에서는 개인 파산신청 자격요건을 강화하는 법안을 상정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인들이 파산신청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넷 경제전문지 인베스토피아(Investopedia)에 따르면 파산신청의 가장 큰 원인은 막대한 의료비 지출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인들의 파산신청 원인 5가지를 순위대로 알아봤다.


실직·부채·이혼 순


▲1위 의료비=최근 하버드 대학의 조사에 의하면 개인 파산신청자의 62%가 막대한 의료비지 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의료비로 인해 파산신청을 한 이들 중 78%가 의료보험 소유자들이라는 것이다. 이는 막대한 의료비 부담이 무보험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인데 의료보험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희귀병이나 심각한 질병을 앓게 되면 수만, 수천달러가 순식간에 날아가기 때문이다.

▲2위 실직=월급 생활자가 직업을 잃는 것은 경제적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이때 퇴직수당이나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 이들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특별히 모아놓은 돈이 없는 이들은 생계를 크레딧카드에 의존하게 된다. 그러나 빠른 시간 안에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게 되면 카드로 생활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개인 파산으로 이어진다.

▲3위 카드 빚=개인의 재정 태와 상관없이 카드를 무분별하게 사용해 카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개인 파산을 신청하는 이들도 적잖다. 이들은 더 이상 미니멈 페이먼트조차 할 수 없게 되고, 이를 위해 가족이나 친지들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시점에 이르면 마지막 수단으로 개인 파산을 신청한다는 것이다.

▲4위 이혼= 개인 파산으로 가는 가장 큰 이유는 이혼소송을 위해 든 변호사 비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위자료와 자녀 양육비 등으로 지출이 크게 늘어나는 데다 이를 지불하지 못하게 되면 파산 신청을 하게 된다.

▲5위 예기치 못한 천재지변=홍수나 지진 등 천재지변이 발생했지만 이에 대한 보험을 가입해 놓지 않아 재산을 잃게 되는 경우다. 특히 무보험자에 집이 유일한 재산인 주택 소유자의 경우는 집만 잃는 것이 아니라 집에 있는 각종 집기 등 소유물 전부를 잃게 돼 파산을 신청하게 된다.


<이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