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타 아나 바워스 뮤지엄 ‘샤오허의 미인’ 등
3,800년 된 미라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샌타 애나의 바워스 뮤지엄(Bowers Museum)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시작돼 오는 7월25일까지 계속되는 ‘실크로드의 비밀들: 중국에서 온 신비한 미라들’(Secrets of the Silk Road: Mystery Mummies from China)은 중국 서부의 사막지대 타림분지에서 발견된 3구의 잘 보존된 미라들을 선보인다. 미국에서 중국의 미라가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타림 분지에서는 1980년대 100여구의 백인 미라들이 발견돼 세계를 깜짝 놀래켰으며 그로 인해 중국이 지중해와 교역을 나누던 실크로드의 역사가 2,000년을 훌쩍 넘어선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미라들은 놀라울 정도로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가장 관심을 끄는 미라는 ‘샤오허의 미인’(The Beauty of Xiaohe)이라 불리는 청동시대 백인의 미라로, 그녀의 출신과 생애, 죽음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미라 상태로 보기에도 아름다운 그녀는 얼굴 피부는 말라서 수축됐지만 놀랍게도 긴 속눈썹을 붙이고 깃털 꽂은 모자를 쓰고 있으며 3,800년의 세월을 견딘 삼단 같은 머리채가 이 여인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며 화려하게 살았는 지를 말해주고 있다.
미라들은 서양권의 영향을 받은 의복을 입고 있으며 부장품을 보면 놀라운 기술과 관습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나 도대체 이들이 누구였는지에 관해 학계에서는 아직도 설이 분분하다.
유물 중에서 의상들의 보존 상태가 특히 탁월한데 고고학자들은 사막의 건조하고 염분이 많은 모래가 모든 수분을 제거함으로써 옷감의 직조법은 물론 색상까지도 훌륭하게 보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시회는 중국 우루무치의 신장우얼 자치구 박물관과 신장 고고학 인스티튜트에서 대여해온 150여점의 고대유물이 전시하고 있어 당시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이 지중해 지역과 나눈 상권의 내용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16~20달러. 6세 이하 무료.
2002 N. Main St. Santa Ana, CA 92706, (714)567-3600
<정숙희 기자>
‘실크로드의 비밀들: 중국에서 온 신비한 미라들’ 전시가 열리고 있는 바워스 뮤지엄에서 한 직원이 중국 서부 타림분지에서 발견된 3,800년 전의 미라 ‘샤오허의 미인’을 찍고 있다. (AP)
바워스 뮤지엄의 관계자들이 2,800년 된 아기 미라 ‘베이비 블루보넷’을 바라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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