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은 민족의 비극이었던 한국전쟁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기독교는 민족의 고난과 희망에 참여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악의 세력에 저항하고 투쟁해 온 전통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1919년 3·1독립운동에 참여하였다.
그러나 정말 그런가? 과연 역사 앞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나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부끄럼이 없었는가? 오늘 그리스도인은 정의와 평화와 생명이 파괴 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며,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의 신앙을 고백하고, 그 고백에 따라 행동하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가? 사도 바울이 말하지 않았던가? “모든 피조물이 이제까지 함께 신음하며, 함께 해산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롬 8:22).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서 생명과 평화를 이루려는 노력은 중대한 위협을 받고 있다. 사회의 양극화는 매우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 시대의 문화는 죽임의 문화로 변해가면서 생명체의 상생의 기반인 사랑과 정의와 평화, 그리고 생명 자체가 갖는 중요성에는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인간은 혹독한 생태적 위기를 겪고 있다.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연재해가 범지구적 생명질서의 파국을 암시하고 있지만, 인간의 탐욕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멸망의 낭떠러지를 향해 줄달음질 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참혹한 절망과 위기의 시대를 지내면서도, 그리스도인들이여~! 사순절 기간에 무엇을 묵상하며 참회하는가? 은과 금으로 만들어진 맘몬의 우상(시115:4)이 판치는 동안, 그대여~탐욕에 굴복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희생이 한없이 요구되는 가혹한 사회질서에 가담한 죄가 없단 말인가?
그대여~한국전쟁이라는 민족의 비극을 겪었으면서도, 분단과 냉전체제에 길들여져 군사와 무기에 의존하면서 북의 동포를 철천지 원수처럼 적대시 한 죄가 없단 말인가? 교회는 무엇을 하였는가? 하나님 나라를 앞당겨 살아야만 할 교회는 교권에 의존하는 오만에 빠져 교리만을 신봉하는 분열에 중독되어 있지는 않은가? 교회 안에서부터 비민주적인 제도와 질서를 유지하면서, 개교회의 성장만을 이루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지는 않은가? 의롭고 공평하고 정직한 그리스도인을 양육하여 하나님의 나라와 이 세상 역사의 주인공이 되게 하기보다는, 이 세상의 풍요와 저 세상의 구원이라는 종교적 마법에 취해 비틀거리며 주정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