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성추문으로 호되게 고생하는 사이, 덩달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그의 닮은 꼴들이다.
AP통신의 스포츠담당 칼럼니스트 팀 달버그는 ‘짝퉁 타이거도 고생중’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타이거 2’라는 별명의 험 추아와, 한번은 우즈와 함께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던 ‘타이거스 더블’이라는 별명의 칸 옥셀슨의 사례를 소개했다.
두 사람은 우즈의 성추문이 터지기 전엔 그와 닮았다는 이유로 생일파티에서 골프장 행사에 이르기까지 각종 행사에 불려가고 광고와 방송 출연으로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는가 하면 식당에서도 가장 좋은 자리를 안내받는 등 닮은 꼴 덕분에 톡톡히 혜택을 누렸었다.
검은 바지에 빨간 셔츠를 입고 나이키 부메랑 로고가 달린 검은 모자만 써 주면 타이거 우즈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데이터베이스 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추아는 자신의 얼굴을 이용해 1년에 10-20회씩 TV쇼와 행사 등에 출연해 왔으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관객들이 실제로 저에게 야유를 보내요.. 그건 뭔가 새롭고 다른 거였어요. 보통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데 스캔들 때문에 요즘은 많이 부정적이 됐어요"라고 추아는 말한다.
추아는 한 성인 나이트클럽으로부터 6일 밤에 6개 도시의 클럽에 출연해달라는 제의를 사양해야 했다. 제의를 받아들였다면 꽤 큰 돈을 만질 수 있었겠지만, 아들 학교의 육상팀 코치를 하는 입장에서 나중에 그 학교 학생들에게 그 사실이 알려지면 적절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달버그는 "진짜 타이거가 추아와 같은 도덕적 자제력이 있었다면 추아는 아마 아직 일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은 옥셀슨도 마찬가지. 그는 스포츠음료 게토레이 광고와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대규모 컨벤션 쇼에 출연하기로 돼 있었지만 둘 다 취소됐다.
거리에 나가면 사람들이 "어이 타이거, 저기 저 금발 미녀들은 어때?"라고 소리치기도 한다. 한 때는 식당에 앉아 있는 그가 진짜 타이거 우즈라고 생각한 한 모자가 찾아와 그가 흑인 사회와 골프에 기여해 줘서 고맙다고 말할 정도였는데 말이다.
짝퉁 타이거로 버는 부수입으로 하버드대에서 빌린 학자금을 갚아 나가려던 그로선 이번 스캔들은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두 사람에겐 타이거 우즈의 마스터스 대회 복귀 소식도 늦은 감이 있다. 옥셀슨은 "우즈를 응원하고 싶다. 물론 그 이유엔 나의 재정적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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