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연말 비해 주문 50 〜100% 급증… 숙련공 찾기는 힘들어
한인업주들
“미숙련자엔 일 못맡겨
납품기일 못맞출 정도”
최근 일감이 몰리면서 한인 봉제업체들이 숙련된 노동자를 찾지 못해 때 아닌 인력난을 겪고 있다.
현재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한인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주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갑자기 늘어난 주문 때문에 출고시기를 맞출 수 없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감을 제 때 끝내기 위해 인력충원이 필요하지만 마땅한 노동자를 구하지 못하는 것.
매일 아침 7시께 다운타운 봉제공장 거리에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많은 노동자들이 몰린다. 하지만 한인 업주들은 초보자에게 일을 맡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와이비비’ 이정수 대표는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정도 늘었다”며 “충당할 인력이 없으니 납품시기를 제 때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봉제업체들은 주문량으로만 볼 때 지난 연말대비 50~100% 가까이 늘었다. 불황 여파로 주문을 하지 않던 대형 의류업체들이 재고가 떨어지면서 발주가 늘어났다. 중국 춘절 연휴로 옷감이 들어오지 않다가 최근 풀린 점도 한몫 했다.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위모 대표는 “3월 초부터 일감이 밀려 있는데 흐름이 계속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사람을 구한다는 게시판은 부쩍 늘었지만 노동법 관련 문제를 일으키는 이들이 많아 채용하기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지난해 불황 여파로 문을 닫은 봉제업체가 늘어 숙련 노동자들이 타업종으로 빠져나간 점도 인력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들은 식당이나 시간당 급여를 주는 안정적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봉제업체들이 시간당 최저임금은 지키고 있지만 몇몇 업체는 오버타임 문제가 있는 주급이나 재봉 횟수에 따라 임금을 계산하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봉제공장에서 일한 지 3년 됐다는 레노 마커스(31)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을 가르치는 데는 2주에서 한 달 정도면 된다”며 “히스패닉 커뮤니티에서는 일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다. 업체들이 경험 있는 노동자만 찾으려 하니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의류협회 한 관계자는 “봉제업체가 최근 심해진 노동부 단속에 걸리지 않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노동자만 찾고 있다”며 인력난이 이와 무관치 않음을 내비쳤다.
<김형재 기자>
일감 성수기를 맞은 한인 봉제업체들이 숙련된 노동자를 찾지 못해 납품일자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150여 한인업체가 몰려 있는 다운타운 한 빌딩 벽이 사람을 구한다는 전단지로 도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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