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부산 여중생 성폭행 살해사건 피의자 김길태는 지난 19일 강간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조금은 멀어져갔다.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는 다음달 3일 오후 11시20분 방송되는 ‘분홍 장갑 미스터리 - 두 얼굴의 김길태’ 편을 통해 김길태 사건에서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을 제기한다.
제작진이 제기하는 첫 번째 의혹은 그가 과거에 저지른 성폭행 범죄와 여중생 사건의 범행 수법이 상당히 다르다는 점이다.
김길태는 1997년 길 가던 9살 여자 아이를 인근 건물 옥상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려다 발각되어 미수에 그치고 3년 형을 살았다.
그런 김길태는 출소 후 한 달 만에 길 가던 30대 주부를 자기 옥탑방에 끌고 가 열흘 동안 감금, 성폭행해 8년 형을 살고 나온 2009년 1월, 다시 똑같은 수법으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세 건의 범행은 모두 길 가던 피해자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피해자를 살해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여중생은 피해자 집에 침입해 납치했고 성폭행 이후 하루도 되지 않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다.
전문가들은 치밀하고 계획적인 시신 유기 방법을 보면 처음 살인을 저지른 사람의 범행이 아닌 것으로 보일 정도라고 지적한다.
사건 직후 김길태는 지능지수 86에 인터넷도 할 줄 모르며 휴대전화도 없고 사회적으로 고립된 존재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길태는 지난 1월 20대 여성 성폭행 건으로 수배가 내려진 이후 검거될 때까지 단 한 번도 CCTV에 흔적을 남기지 않았고 연인원 수만 명에 달하는 경찰을 따돌리며 도피행각을 벌였다.
김길태와 교도소에서 같이 지낸 지인은 김길태를 "발뺌이 습관인 친구"라고 했고, 사건 직전까지 친하게 지냈다는 다른 사람은 "사람 좋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며 약속은 꼭 지킨다"는 상이한 증언을 내놓았다.
제작진은 또 부산 사상구 덕포동 일대에서 발생한 의문의 절도, 성폭행과 성폭행 미수 사건의 범인과 소지품에서 나온 아동용 분홍 털장갑의 주인은 누구인지, 김길태가 연관이 있지는 않은지, 2001년 이미 높은 재범 위험성을 보였음에도 왜 살인을 막지 못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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