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재무부는 29일 정부가 보유한 시티그룹 보통주 77억주를 올해 중 모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시티그룹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보유하게 된 시티그룹 주식지분을 “질서 있고 신중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장에 매각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재무부는 이 날 성명을 통해 “재무부는 보통주의 양도를 미리 조정된 문서화된 매각 계획에 따라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 계획에 따른 매각 방식이나 시기는 여러 요인들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보유한 시티그룹 주식의 총 평가액은 현재 337억달러에 달하며, 매각이 성사될 경우 역대 최고의 주식매각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7일 시티그룹에 대한 정부보유 지분 매각이 완료될 경우 미 정부가 80억달러의 순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티그룹은 2008년 10월 연방정부의 구제금융을 처음 지원받은 금융기관 중 하나로, 부실자산 구제 프로그램(TARP) 등을 통해 지금까지 총 450억달러를 지원받았다.

연방정부는 이 지원자금 중 200억달러는 대출로 전환했고, 나머지 250억달러는 시티그룹의 보통주로 전환해 지분을 보유해 왔다.

시티그룹은 금융시장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대출금으로 전환된 200억달러를 상환하겠다고 지난해 말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