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토오 결승골…인터밀란, 첼시 꺾고 8강
▶ CSKA 모스크바는 세비야 격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제 무리뉴 감독이 친정팀 첼시(잉글랜드)를 상대로 달콤한 복수전을 펼치며 인터밀란(이탈리아)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으로 이끌었다.
16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펼쳐진 대회 16강 2차전 경기에서 무리뉴 감독의 인터는 후반 33분 터진 사무엘 에토오의 결승골로 홈팀 첼시를 1-0으로 격파, 1, 2차전 합계 3-1로 첼시를 제치고 8강에 진출했다.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첼시 사령탑을 역임했던 무리뉴 감독은 이로써 3년 만에 스탬포드 브리지에 돌아와 가진 경기에서 자신을 쫓아낸 옛 친정팀을 무릎 꿇리며 인터를 4년만에 다시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려놨다. 첼시는 이날 패배로 지난 2006년 2월 당시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 1-2로 패한 이후 이어왔던 챔피언스리그 홈경기 21게임 무패행진에 급제동이 걸렸다. 공교롭게도 이날 인터의 결승골을 터뜨린 에토오는 4년전에도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첼시를 울린 결승골을 뽑아냈었고 당시 첼시 감독은 바로 현 인터 사령탑인 무리뉴였다.
원정 1차전에서 1-2로 패했던 첼시는 이날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기면 원정골로 8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끝내 인터의 완강한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양팀 모두 몇 차례 득점찬스에도 불구,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해 0-0으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경기는 후반 33분 터진 에토오의 기습적인 결승골 한방으로 승부가 기울었다. 후방에서 넘어온 웨슬리 스나이더의 프리킥 패스를 오프사이드 트랩을 허물고 잡아낸 에토오는 골키퍼와 단독찬스에서 침착한 땅볼슛으로 첼시 골문을 출렁였다.
이후 2골을 넣어야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게 된 첼시는 총공세로 나섰으나 인터의 그물망 수비에 대한 효과적 공략법을 찾지 못했고 후반 42분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가 인터 수비수 티아고 모타를 밟아 퇴장당하면서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첼시는 이날 수차례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인터 수비수들의 반칙성 행동에도 불구, 독일인 주심 볼프강 스타르크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자 경기 후 주장 존 테리를 앞세워 심판진에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첼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 “인터가 강한 압박으로 매우 좋은 경기를 했다. 인터가 이길 만한 경기였다”고 말해 패배를 인정했다.
한편 또 다른 경기에선 CSKA 모스크바(러시아)가 세비야(스페인) 원정에서 2-1로 승리, 1, 2차전 합계 3-2로 세비야를 누르고 8강에 합류했다. CSKA는 전반 39분 토마스 네키드의 선취골로 리드를 잡았고 세비야는 2분 뒤 디에고 페로티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CSKA는 후반 10분 세비야 골키퍼 안드레스 팔롭의 펀칭미스에 편승, 행운의 결승골을 뽑아냈다.
<김동우 기자>
인터밀란의 스트라이커 사무엘 에토오와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AP)
3년만에 스탬포드 브리지에 돌아와 옛 친정 첼시를 울린 무리뉴 감독.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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