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족을 잡아라.” 최근 독신들을 위한 식품, 가전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싱글족 아이템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CJ 햇반이 10여 년 전 LA에 처음 출시됐을 당시만 해도 누가 밥까지 사먹냐며 소비자들은 물론 업계에서도 시큰둥해 했지만 예상을 뒤엎고 10년새 매출은 마켓 관계자들 표현처럼 수십 배가 뛰어 올랐다. 햇반 뿐 아니다. 유학생과 싱글 남녀, 자녀를 출가시킨 부부만 사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싱글족을 위한 식품류는 최근 몇 년 새 기하급수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떡볶이서 갈비찜까지 즉석식품 다양, 판매도 급증
전기냄비·3인용 밥솥 등 미니 가전제품도 큰 인기
덕분에 전자레인지에 간편하게 데워먹거나 끓는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 시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카레나 라면이 고작이었지만 최근엔 떡볶이, 잡채, 갈비찜, 단팥죽, 국밥, 떡국 등 한식 일품 요리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간편 식품뿐 아니라 식품 포장 역시 갈수록 소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몇 년 전만 해도 고추장은 3kg짜리가 인기였지만 최근엔 500g짜리가 오히려 더 잘 팔리고 있는 실정. 된장, 간장, 참기름 등 양념류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소형포장은 그램 대비 가격이 대형 포장보다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지만 오히려 대형 용기보다 2배이상 많이 팔려나가고 있다는 것이 마켓 측의 설명이다.
양념류뿐 아니라 건어물, 김치류, 소스류 역시 갈수록 포장이 작아지고 있다. 포장이 작아지면서 편리함까지 갖췄다. 한 한국 업체가 내놓은 미역의 경우, 신세대 주부들을 위해 아예 자르거나 손질하지 않고 바로 요리할 수 있게 소형 포장된 제품을 내놓았을 정도다.
플라자마켓 케빈 박 매니저는 “즉석 식품류는 한국 대기업 제품보다 로컬 제품들이 더 인기가 많다”며 “로컬 제품은 일단 가격 경쟁력이 크고 소비자들도 신선도면에서 좋은 점수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싱글족을 잡기 위한 노력은 식품업계뿐 아니라 가전 업체에서도 분주하다.
3인용 밥솥에서부터 라면 한 개 끓여먹기 안성맞춤인 전기냄비, 커피 한잔만 뽑아내는 커피 머신 등 독신 가정을 위한 가전 제품 출시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ABC 플라자 박호성 매니저는 “요즘 소형가전 매출이 전체 가전 매출의 70%를 차지할 만큼 2년 새 판매가 껑충 뛰었다”며 “소형 가전 인기는 5년 새 2배 가까이 뛰어 오른 만큼 앞으로도 판매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현 기자>
최근 싱글족들을 위한 다양한 식품류가 쏟아지는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한 한인마켓에서 유학생 샤핑객들이 간편 식품 코너에서 즉석 죽과 면류를 둘러보고 있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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