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챔피언스리그 3호골 작렬
아인트호벤 시절 첫 골 기억 되살려
선수로서 과거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상대를 만나면 뭔지 모를 자신감과 함께 좋은 성적에 대한 기대가 생기기 마련이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우 아스날과 첼시 등 프리미어리그 라이벌들과의 경기에서 ‘알토란’같은 골을 터뜨렸기에 이들 팀들을 만나면 은근히 자신감이 생긴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AC밀란 역시 박지성에겐 기분좋은 상대중 하나다.
박지성은 지난 2005년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PSV아인트호벤 소속으로 AC밀란과 맞붙었고 홈 2차전에서 한국선수론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골을 터뜨렸다. 비록 아인트호벤은 아쉽게 원정골에서 뒤져 결승진출에 실패했으나 이 기념비적인 골을 지켜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어진 오프시즌에 그를 맨U로 영입하면서 한국선수 프리미어리그 진출사가 시작된 것.
이후 5년만에 다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AC밀란과 마주친 박지성은 이번에도 펄펄 날았다. 1, 2차전에서 모두 측면이 아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며 AC밀란의 백전노장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아 피를로를 철벽 봉쇄해 상대 공격루트를 붕괴시켰고 10일 벌어진 2차전에서 골까지 터뜨리며 ‘AC밀란 킬러’로 이름을 올렸다.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뽑아낸 3골 가운데 2골은 AC밀란전에서 나왔다. 퍼거슨 감독이 경기 후 승리의 열쇠로 두 골을 뽑아낸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와 함께 박지성을 꼽은 것은 당연했다.
경기 후 박지성은 “골을 넣어 기쁘다”면서 “특히 올드 트래포드라서 더욱 좋은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경기에 나설 때마다 득점에 대한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포지션에 있다”면서 “항상 골에 대한 기대를 하는데 올해는 좋은 기회가 와서 득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퍼거슨 감독이 1차전과 마찬가지로 중앙에서 피를로를 봉쇄하는 역할을 맡겼다면서 측면 윙어가 아닌 중앙에서 뛰는 것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동우 기자>
AC밀란의 골키퍼 크리스티앙 아비아티(가운데)가 박지성의 슛이 네트에 꽂히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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