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몰로 80분 뛴 경기서 베네수엘라와 1-1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북한축구대표팀이 상대 선수 유니폼을 빌려 입고 80분짜리 평가전을 치르는 촌극을 벌였다.
남아공월드컵에 대비한 중남비 전지훈련에 나선 북한은 4일 베네수엘라 산 펠리페에서 열린 베네수엘라 대표팀과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북한은 전반 7분 만에 박남철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전반 43분 앙헬로 페냐에게 동점골을 내줘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대표팀 간 대결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민망한 장면이 펼쳐졌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경기는 예정 시간보다 2시간 늦게 킥오프됐는데 이는 북한측이 36℃까지 오른 기온 때문에 킥오프 시간을 미뤄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경기 시간 변경을 요청한 또 한가지 이유는 유니폼 때문이다. 북한 선수단이 비행기를 갈아타는 과정에서 유니폼을 잃어버렸다는 것.
결국 북한 선수들은 베네수엘라 대표팀 유니폼을 빌려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출발부터 어긋난 이날 경기는 일몰로 인해 90분도 다 채우지 못하고 경기 시작 80분 만인 후반 35분 끝났다. 북한은 애초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인 지난 3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칠레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칠레에 발생한 강진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부랴부랴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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