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시애틀대교구, TV-라디오 통해 이색 광고
관내에만 옛 신도 30만~40만 추산
“광고보다 근본적 개혁부터” 질책도
천주교 시애틀 대교구가 옛 가톨릭 신자들에게 다시 성당으로 돌아오도록 촉구하는 이색적인 TV 광고를 방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주부터 6주간 워싱턴주 서부지역의 TV-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4,500회에 걸쳐 방송될 이 광고는 가톨릭의 역사와 교리, 예수를 통한 죄 사함, 자선행사 등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신부들의 성희롱 시비 등 부정적인 면은 담지 않고 있다.
시애틀 대교구는 50만 달러가 소요되는 이 특별 전도광고를 위해 신도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벌였었다.
시애틀에 앞서 전국의 15개 교구들이 방영한 이 광고는 초 신자보다 옛 신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성당을 떠난 신자들이 너무 많아 “미국 최대종파는 가톨릭 신도, 두 번째는 옛 가톨릭 신도”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전국 여론조사기관인 퓨 포럼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가톨릭 신자들 가운데 10명 중 1 꼴로 성당을 떠난 것으로 돼 있다. 시애틀 대교구는 현재 관내 신도를 약 60만명, 성당에 나오지 않는 신도를 30만~4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직 광고 대행업자로 이번 광고 캠페인을 주도한 애틀랜타의 톰 피터슨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코퍼스 크리스티에서 이 광고가 전국적으로 처음 방영된 후 성당 미사 참석자 수가 15%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성당에 나오지 않는 옛 신자들의 절대다수는 교리나 신부의 강론에 대한 불만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살기 바빠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옛 신자인 팻 프레슬리(56, 워싱턴주 밴쿠버 거주)는 신부의 성경강론 내용이 실생활과 괴리돼 20대 때 성당을 떠난 후 지금은 개신교회에 나가고 있다며 “근본적 개혁없이 단순히 광고 캠페인을 벌인다고 해서 옛 신도들이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의 한 할머니 신자(84)는 동성애 인정, 여성신부 임명 등 달라진 교리에 실망하고 요즘은 자주 미사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나를 실망시킨 장본인들이 건재하고 있는 마당에 돌아오라는 광고를 보고 마음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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