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쇼트트랙 대표팀 장권옥 코치
금메달리스트 데이비스 지도 주목
메릴랜드 거주 사이먼 조도 맹활약
워싱턴의 한인들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주역으로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미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장권옥(44.미국명 지미 장) 코치는 버지니아 출신. 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막내 선수로 출전한 사이먼 조(18, 한국명 조성문) 군도 메릴랜드가 집이다.
장권옥 코치는 이번 대회 스피드 스케이팅 1,000m 미터에서 한국의 모태범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흑색 탄환’ 샤니 데이비스를 지도한 주인공으로 한국과 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장 코치는 18일 본보와의 전화에서 “데이비스는 처음 쇼트트랙 선수로 출발했던 선수라 종목을 바꾼 뒤에도 계속 함께 훈련했다”며 “2001년부터 그를 지도해왔으며 대회를 앞두고 내가 직접 밀워키로 가 한달간 특별훈련을 하기도 했다”고 데이비스와의 긴밀한 관계를 밝혔다.
장 코치는 이어 “밴쿠버에 도착해 1천 미터 연습게임을 하니 빙판이 느려서인지 기록이 좋지 않았다”며 “이 얼음판에서는 어떤 테크닉을 쓰고 뭘 더 보완해야 하는지를 중점적으로 지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데이비스가 5,000m와 500m에서 성적이 안 좋으니까 언론에서 슬럼프란 보도가 나왔다”며 “사실 데이비스와 내가 주력하는 목표는 1,000m와 1,500m라 작전상 그랬던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이어 1,000m 2연패를 차지한 데이비스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 쇼트트랙 팀에는 장권옥 등 훌륭한 한국인 코치가 있다”며 “이들은 나를 무척 도와줬고 쇼트트랙 팀과 함께 훈련을 하게 허락해줬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장 코치는 이번 올림픽에서 미 쇼트트랙 팀의 목표는 ‘색깔에 관계없이 메달 4개’라고 밝혔다. 그는 “남자 1,000m에서 안톤 오노와 J. R. 세스키 선수가 컨디션이 좋아 금을 기대하고 있다”며 “여자 1,500m에서도 패트린 루터 선수에 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권옥 코치는 대구 경신고, 한국체육대 체육과를 마쳤으며 1986-90년 김기훈, 이주노 등과 함께 활약했던 국가대표 선수 출신. 스타급 선수들의 명성에 가려 화려한 선수생활은 못했지만 92년부터 2년간 국가상비군 코치를 지내는 등 일찌감치 지도자로 후진양성에 나섰다.
그는 호주에 진출했다 2001년 9월 도미해 메릴랜드 위튼 클럽에서 선수들을 양성해오다 2004년, 한국계로는 처음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에 선임됐다. 지금까지 줄곧 대표 선수들을 지도해오고 있는 장 코치의 부인은 타이슨스 코너의 쉐라톤 프리미어 호텔 매니저이자 평통위원인 양정애(신디 양)씨.
한편 장 코치가 이끄는 쇼트트랙 대표팀의 조성문 군은 17일 열린 5,000m 계주에 출전, 주목을 받았다. 4살 때 도미, 이듬해 스케이트화를 신은 조 군은 2007-2008시즌 때 15살의 나이로 미 쇼트트랙 대표팀 사상 최연소 선수로 선발된 유망주. 하지만 지난해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좌절했다 다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미국 대표선수로 출전자격을 얻어 재기했다.조 군은 “선수로서 최고의 무대인 올림픽에 섰다는 것으로도 기쁘지만 시상대에도 오르고 싶다”고 메달 욕심을 내비쳤다.
순발력과 순간 스피드가 뛰어난 조 군은 아직 나이가 어린 만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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