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드리블로 골기퍼까지 제친 뒤
EPL 한인 최다 6호골 넣는데 실패
이청용(21·볼턴 원더러스)이 강팀을 상대로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데 실패했다. 전반에는 단독 드리블 기회에서 골기퍼까지 제친 뒤 득점에 실패하고 후반에는 ‘할리웃 액션’으로 페널티킥을 얻어 내려했다는 ‘괘씸죄’로 옐로카드까지 받은 결과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최악의 혹평을 받았다.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몰린 하위 구단 소속인 이청용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그리스 대표팀의 간판 수비수 소티리우스 키르키아코스(31)의 결정적 선방에 막히면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골 기록(5골) 경신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31일 영국 리버풀 앤필드에서 벌어진 2009~20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지만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겠다는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것.
볼턴은 전반 37분 리버풀 스트라이커 디르크 카윗에게 결승골을 내준 뒤 후반 25분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수비수 에밀라노 인수아의 슛이 케빈 데이비스의 발에 맞고 자책골이 되면서 0-2로 패했다.
초반부터 계속 밀리기만 하던 볼턴은 전반 23분 이청용이 해프라인 부근에서 흘러나온 공을 가로채며 선취점의 기회를 잡았다. 이청용은 리버풀의 중앙 미드필더들을 제치고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지역까지 치고 들어갔다. 뛰어나온 리버풀의 중앙 수비수인 마르틴 스크르텔까지 가볍게 돌려세운 이청용은 연이어 골키퍼마저 제친 뒤 골 지역 왼쪽에서 텅 빈 골대를 향해 왼발슛을 쐈다.
그러나 볼은 그 순간 골대를 지키려고 뛰어든 키르키아코스의 왼발 끝에 맞고 튀어나왔다.
선제골 기회를 놓친 볼턴은 약 14분 후 카윗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인수아가 이청용을 앞에 두고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알베르토 아킬라니가 헤딩으로 떨어트리자 쇄도하던 카윗이 골 지역 정면에서 밀어 넣었다.
이청용은 후반 43분 페널티킥을 얻어내기 위해 ‘오버액션’으로 넘어졌다는 이유로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영국의 스포츠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이청용의 퍼포먼스를 평점 4점으로 혹평했다. 영국 진출 이후 가장 낮은 점수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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