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조카딸이 왔다.
숙명여대에서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윌슨대학의 국제교류프로그램으로 정치, 경제에 대해서 공부하기로 했다고 한다.
몇 일 집에 있다가 도서관에 내려주고, 잠깐 나갔다 돌아왔더니 도서관에 없었다.
걱정이 되어 어떻게 된 일인가 했더니 저쪽에서 뛰어오는 것이 아닌가!
‘왜 반대편에서 오느냐’고 했더니 베글(bagel)도 사고 잠깐 바람도 쐬고 오는 길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금방 온 학생이 혼자 쇼핑도 하고 당당하게 이곳에서 자기가 사고 싶은 음식을 자유로이 사온 것이 기특한 마음이 드니 예전의 한국 생각이 났다.
예전에는 영어를 중, 고등, 대학 때까지 배우고도 읽고, 쓰기와 문법은 알아도 입은 안 떨어져 말을 못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현대 시대에는 아이들을 많이 낳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귀여움과 사랑만 받고 자라 어려운 생활도 없이 자라난 얘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을 했던 것은 나의 기우(杞憂)였다.
혼자서도 척척 모든 일을 처리했으며, 다른 사람들을 사려(思慮)하는 마음도 있었고, 컴퓨터의 발전으로 인해 세상살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젊은 나이에 어떻게 지냈는가?
캄캄하고 어두운 날들도 있었지만 살아가면서 터득하고 깨달음으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학교에서 생활을 잘 하고 있다는 메일까지 왔다. 게티스버그 격전지도 보았단다. 남북전쟁에 관한 것과 작은 마을인데도 역사적인 것들이 하나하나 잘 보존돼 있고, 박물관에서도 영상을 보여주었는데 남북전쟁이 어떻게 일어났고 경과와 결과 모두 잘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또한 게티스버그를 보고 나니 한국의 전쟁을 연상시키게 되는 귀중한 시간이었으며, 결과적으로는 남북전쟁도 노예해방이라는 결과를 가져왔고 한국전쟁은 남북 분단이지만 남한에는 민주주의의 꽃을 피울 수 있게 해준 것이 연상된다고 한다.
이론적으로 배우고 실질적으로 둘러보며 그 시대와 한국의 전쟁을 생각하니 지금 자기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게 되었다 한다.
‘저널과 과제물도 많지만 재미 있어요’한다. 조카딸을 통하여 한국의 발전과 젊은이들이 미래를 향하여 열심히 살고 있는 한 앞으로도 크게 위상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믿고 싶다.
지금도 학교에서 열심히 배우며 많은 견문을 넓히고 한국으로 돌아갈 젊은 학생들이 있어서, 비록 조국에서 살지는 못하지만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이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져본다.
21세기 글로벌시대에 통신교통의 급속한 발전으로 개방적인 세계화시대에 발맞추어 나갈 젊은이들에게 파이팅하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김민정 워싱턴여류수필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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