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즐기는 그래서 신간 서적이 많은 둘째 딸 내외의 집에 자주 가서 책을 빌려다 보곤 한다.
지난주일 오후에도 우연한 일로 그애 집에 가게 되었다. 가며는 나는 우선 지하에 있는 서재로 내려간다. 이번에도 와서 보니 전에 없던 새로운 책이 역시 몇 권 꽂혀 있다. 그 중에 관심을 끄는 제목의 책이 눈에 뜨였다.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이라는 책이다. 한 번 읽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그래서 빌려와 펴보니 정신과 의학박사로 일본 펜클럽 이사이며 여행 작가협회 회장인 사이토 시케타이가 쓰고 번역가로는 익히 알려진 박현석 씨가 옮긴 책이었다. 이미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교훈을 주는 책이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은가! 그런데 이 세상에는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 많다. 아니 어쩌면 같이 있기는커녕 같이 있을 생각 만해도 벌써 기분이 언짢아지는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 아니겠는가. 그래서 요즘은 모두들 이런 생각을 한다. 예쁘거나 잘 생긴 사람보다 돈이 많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보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것을 좋아들 한다.
그렇다. 마음의 평안이 참으로 중요하다. 그래서 구약 성경 잠언 17장 22절에도 보면 ‘마음이 즐거우면 얼굴이 밝아지고 속에 걱정이 있으면 기가 꺾인다’고 하였다.
그럼 우선 함께 있는 사람을 평안하게 하려면 어깨의 힘을 빼야 한다. 공연히 우쭐대거나 건방지거나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겸손하며 낮아지려고 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혹독한 시대를 상징하는 피곤에 지친 무표정한 얼굴의 사람들을 거리에서 자주 본다. 좀 지나친 표현인지 몰라도 심신은 병들어 가고 불만은 쌓여가고 있다. 그들은 위로를 찾고 있고 친근한 이웃을 그리워하며 기다리고 있다.
이제 함께 있는 사람을 편안하게 하려면 우선 내 마음이 평안해야 하겠다. 어떻게 마음의 평안을 가질 수 있을까. 내가 발견한 해답은 간단하다. 그리고 정확하다. 그리고 다름이 아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면 된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로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라고 사도 바울은 벌써 오래 전에 그 방법을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그러면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은 어떤 마음이신가 용서의 마음, 희생의 마음, 그리고 아가페 사라의 마음이시다.
기분이 우울할 때나 마음이 어지러울 때일수록 옆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이 그립다. 그런 사람의 존재는 마음의 청량제이다. 그리고 지쳐 있을 때일수록 그 사람의 미소가 보고 싶고 목소리가 듣고 싶어진다.
박석규
은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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