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발 1,250m 루스텐버그 전훈 나선 허정무호 특명
고지대 특성
■ 산소 부족으로 빨리 지치고 회복 더뎌
■ 볼 스피드 빨라지고 킥 비거리는 늘어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고지대 적응부터 끝내라.”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루스텐버그 전지훈련을 시작하면서 가장 강조한 것은 고지대 적응이었다. 남아공 루스텐버그-스페인 말라가로 이어지는 20여일의 담금질에 나선 멤버는 K-리거 22명과 J-리거 3명 등 25명. 유럽 무대에서 뛰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박주영(AS모나코), 기성용(셀틱), 사우디아라비아리그의 이영표(알 힐랄) 등 5명이 주전자리를 사실상 예약한 걸 고려하면 이번 전훈에 참가한 25명 가운데 베스트 11은 그만두고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에 포함될 선수도 그다지 많지 않다. 전훈 멤버 25명 가운데 김정우(광주)와 이운재(수원), 조용형(제주)이 허정무 감독의 강한 신임을 받고 있고 지난해 K-리그 득점왕 이동국(전북)도 그만큼 경쟁에서 앞선 만큼 나머지 선수들로선 치열한 생존경쟁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남은 희망은 전지훈련 기간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일이기에 고지대 적응력을 시험하는 루스텐버그에서 11일 전지훈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허정무 감독도 루스텐버그 전지훈련을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는 시험 무대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허 감독은 “고지대에 약하고 강한 사람을 가려서 봐야 한다. 체력적인 특징이 다르다”고 전제하고 “세 경기를 치르면서 고지대와 남아공에서 누가 적응이 빠르고 좋은 컨디션을 보이느냐가 지켜볼 초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지대 적응력이 최종 엔트리 발탁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대표팀 해발 1,250m에 있는 루스텐버그를 전훈 장소이자 월드컵 기간 베이스캠프 장소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본선 조별리그 2차전을 해발 1,753m에 위치한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테디엄에서 치른다. 지대가 높으면 산소가 부족해 쉽게 피로해지고 체력도 급격하게 떨어진다. 이와 함께 희박한 공기 때문에 공의 스피드가 빨라지고 롱킥때 비거리가 길어지는 특징이 있다. 특히 월드컵 공인구인 자블라니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피버노바나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사용했던 팀가이스트 못지않게 반발력이 크기 때문에 고지대 환경에서 공인구에 빨리 적응하느냐도 과제다.
루스텐버그 입성 후 첫 훈련에 나선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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