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계 영세 사업자들이 은행 융자금 얻기가 까다로워져 사업 운영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랜드에서 그래픽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 소수계 영세업자는 사업체를 확장하려고 해도 은행으로부터 융자금을 얻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체의 소유주인 보던 씨는 사업 전망이 밝아 은행 융자를 얻기에 아주 이상적인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융자 사정만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보던 씨는 융자금을 얻지 못해 신규 직원 고용, 고객 서비스 개선, 인터넷 판매 촉진 등의 사업 계획을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일 메릴랜드 주정부의 소수계 사업 대학(Minority Business University) 발족식에 참가한 소수계 및 여성 사업자들도 이와 같은 불평들을 쏟아냈다. 이날 주정부 당국자와 보던 씨를 포함한 이들 영세 사업자들은 은행이 융자를 해주려고 하지 않는다며 좌절감을 나타냈다. 정부 관리들과 사업체 지도자들은 경기 침체로 이미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융자마저 받을 수 없게 돼 회사 성장에 크게 지장을 받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 사업주들은 은행이 융자금을 풀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이와는 반대로 까다로운 융자 조건을 내세우고 금고를 잠그는 일을 벌이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 소수계 사업자들이 융자를 얻기 힘든 것은 어느 특정한 사업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사업 부문에 공통된 현상으로 드러나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틴 오말리 주지사가 이날 발족식에서 이들 사업주들을 향해 융자를 얻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아니라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주지사 사무실의 소수계 문제 담당 부서의 한 관계자는 소수계 영세업소들은 은행 융자 이외에는 달리 자금을 빌려다 쓸 곳이 없어 융자금이 막히게 되면 사업 성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소수계 사업체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주 정부는 은행과 연방 의회를 상대로 융자 조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말리 주지사는 은행들이 소수계 사업체들에게 융자금을 내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이들 은행에게 연방 경기 부양금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말리 주지사는 이 문제는 연방 정부 차원에서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말리 주지사는 또 연방 의회가 재정 규제안을 명확히 마련하고 구제 프로그램(Troubled Asset Relief Program)에 할당된 자금의 일부를 융자를 해주고 있는 은행에 지원하도록 전용해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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