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튼햄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서 리그 사상 최다실점 타이기록인 9골을 내주고 1-9로 참담한 패배를 당한 위건 애슬레틱 선수들이 이날 런던까지 찾아와 경기를 지켜본 소속팀 팬들에게 입장권 가격을 변상해주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2일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위건은 토튼햄의 스트라이커 저메인 드포에게 5골을 내주는 등 후반에만 8골을 실점하고 1-9로 KO당하는 수모를 맛봤다. 위건 소속인 한국의 수비형 미드필더 조원희도 후반 40분 교체 투입돼 지난 8월31일 끝난 에버턴과 4라운드 이후 9경기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생애 다시없을 참혹한 패배를 어이없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치욕적인 경기 결과에 부끄러움을 표시한 위건 선수들은 2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토튼햄과의 경기 가져오는 모든 팬에게 선수들이 직접 입장료를 대신 환불해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위건의 수비수 마리오 멜키옷은 “선수들은 어제 우리 서포터스들을 너무나 크게 실망시켰다”고 사과하고 “이것(입장권 환불)은 그들의 헌신적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프로선수들로서 우리는 우리의 퍼포먼스에 너무나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 그것은 수준 이하였다. 팬들에게 빚을 진 입장에서 입장권 환불은 팬들에게 해야 할 최소한의 제스처”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 위간의 팬들이 몇 명이나 입장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왕복 350마일 거리의 런던까지 원정경기를 보러 찾아 간 팬의 수는 1,000명 이하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티켓 값을 모두 합칠 경우 선수들이 물어줘야 할 액수는 5자리수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33세의 네덜란드 출신 수비수인 멜키옷은 “우리는 프로다. 비록 한 방 맞았지만 다시 앞으로 전진한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이 경기를 있고 훈련에 전념해 28일 선덜랜드전에서 재기하는 것뿐”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팬들의 성원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김동우 기자>
토튼햄의 장신 골잡이 피터 크라우치(왼쪽)에게 골을 내준 뒤 위건의 골키퍼 크리스 커클랜드(가운데)와 수비수 타이투스 브램블이 허탈해 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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