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도 “거부 앙리는 사과 밝혀
“재경기 바라지만 내 능력 밖의 일
FIFA(국제축구연맹)이 오심판정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아일랜드와 프랑스의 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재경기 요청을 거부했다. 프랑스축구협회(FFF)도 심판 실수를 이유로 아일랜드와 재경기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혀 결국 아일랜드와 프랑스의 재경기는 무산될 전망이다.
FIFA는 20일 성명서를 통해 “경기 결과는 번복될 수 없으며 재경기도 없다”면서 “규정에 명시돼 있는 것처럼 주심은 경기 도중 일어나는 모든 판정과 결정에서 최종권한을 지니며 이를 번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결정적인 핸드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당사자인 프랑스의 캡틴 티에리 앙리는 자신의 핸드볼 반칙 사실을 재차 시인하고 재경기가 공평한 해법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했으나 그의 성명서 발표 직후 FFF조차 재경기 거부의사를 밝힘에 따라 그의 입장표명은 아일랜드에 대한 사과이상의 효과는 없을 전망이다.
지난 18일 경기에서 연장 전반 13분 프리킥으로 날아온 볼을 손으로 막아낸 뒤 중앙으로 패스해 승부를 가른 결승골을 이끌어낸 앙리는 이날 FIFA 결정이 나온 뒤 영국언론을 통해 발표한 성명서에서 “가장 공평한 해법은 재경기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내 능력 밖의 일”이라면서 “당연히 나는 우리가 이긴 방법에 대해 부끄럽고 아일랜드팬들에게 너무도 죄송하다. 그들은 분명히 남아공에 갈 자격이 있었다”고 사죄했다.
이에 대해 아일랜드 대표팀 캡틴 로비 킨은 “프랑스 캡틴으로 그렇게 잘못을 시인한 것은 용기있는 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평가하고 다시 한 번 프랑스축구협회가 나서 앙리의 사과를 토대로 FIFA에 재경기를 허락해줄 것을 요청하라고 촉구했다. 이미 프랑스에서는 언론과 정계인사들을 중심으로 FIFA에 재경기를 허용해 줄 것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FFF는 성명서를 통해 “아일랜드의 억울함과 실망스러움을 인정하고 동정하지만 심판의 실수를 이유로 재경기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재경기 불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동우 기자>
티에리 앙리는 지금 축구공이 아니라 바위 덩어리가 머리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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