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집중 몰려 있는 워싱턴 지역의 주택 사정이 중산층에게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토지 연구소(Urban Land Institute)의 보고서에 의하면 이 지역 중간 소득의 60~100%를 벌어들이는 가정이 구입할 만한 가격대의 주택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 지역의 4인 가족 기준 중간 소득은 10만2,700달러로 이 정도의 수입으로도 주택을 구입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번 보고서는 DC를 포함해 레스톤, 헌돈, 알렉산드리아, 크리스털 시티, 펜타곤 시티, 타이슨스 코너, 베데스다, 락빌 등지에서 출퇴근 시간이 30분 이내인 지역을 연구 대상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중산층용 주택 부족분은 약 40만 채에 달한다. 반면 이들 지역은 아파트 등 임대 주택 면에서는 여유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양질 상태의 임대 주택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는 이 지역의 주택 중 거의 절반이 40만 달러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해 중산층들이 구입하기에는 비싼 축임을 시사했다. 워싱턴 메트로 지역의 2백만 가구 중 약 23%는 이들 가격대의 주택을 구입할 정도의 소득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구 중에는 공직, 과학 및 기술업, 의료업, 건축업, 소매업, 재정 및 보험업, 교육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많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특히 이들 가구 중 적어도 3명 이상이 함께 거주하는 가정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들 지역에서 3명 이상의 가족을 거느린 가정은 전체 가정의 약 40%에 이른다.
보고서는 워싱턴 DC를 핵으로 하는 인근 지역에서 중산층 주택이 부족해짐에 따라 직장인들이 근무처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나가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이들 중산층들이 워싱턴 DC 인근 지역을 벗어나게 되는 것은 가족들에게 필요한 생활환경을 외곽에서 찾기가 훨씬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워싱턴 메토로 지역의 교통 체증 현상은 바로 출퇴근 거리가 멀어지는 것과 관련이 크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하루 생활 중 출퇴근 교통에 소비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들어, 도시 지역의 가족 생활 복지 상태에 미치는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고서는 경제 상황이 개선될수록 이와 같은 문제는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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