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보면 물건을 잃어버릴 때(Lost)가 있다. 사소한 물건은 그냥 지나쳐 버리지만 소중한 것들은 그렇지 않다. 가족을 잃어버린다든가, 돈이 든 지갑을 잃어버린다든가 자동차 등 큰 것들을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보다 더 큰 것들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잃어버린 사실 조차 모르고 살고 있다. 반드시 찾아야(Found) 할 것이 있는데도 찾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잃고 사는 것 가운데 제일 중요한 것은 생명이다. 생명, 그것 만큼 귀한 것이 없을 것이다. 생명의 능력, 축복, 권세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말처럼 오직 산자만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육체는 살아 있으나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얼마 있으면 모든 육체는 죽기 때문이다. 살아 있으나 죽은 생명, 바로 이런 생명을 잃어버리고 사는 것이다.
우리는 또한 순종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다. 순종은 서로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누가 누구에게 순종해야 하는 법은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순종하고 복종해야 한다. 이것은 규율이고 법도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말씀에 순종할 때 구원이 있고, 진리가 있고 자유가 있게 된다. 말씀에 순종치 않을 때 심판과 책망이 따르게 된다. 성경은 말씀한다. “내가 성실한 길을 택하고 주의 규례를 내 앞에 두었나이다 내가 주의 증거에 밀접하였사오니 여호와여 나로 수치를 당케 마소서(시편119:30-31).”
또한 우리는 사람을 향한 애정, 동정심을 잃어버리고 산다. 어떤 일이든지 사랑과 동정심이 없으면 아름답지 못하다. 개인의 욕심이나 이기심으로 이루어지는 일은 선한 열매를 맺지 못한다. 우리는 자신보다는 사랑과 도움을 달라는 애원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위대하지 않는다 하여도 그것이 사랑이라면 훌륭한 삶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우리는 인생의 목표를 잃어버리고 살 때가 있다. 인간의 죄의 본래 뜻이 목표 없이 날아간 화살이 과녁을 빗나간 것의 의미가 있다. 우리의 삶은 어떻게 살았느냐가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살아왔느냐로 평가되어야 한다. 우리가 인생의 막다른 길에 다다를 때 손에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 보다 지금 어느 마지막 길에 도착했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생명, 순종, 사랑, 그리고 목표를 잃어버리고 산다. 이것들은 그 어떤 물질적인 가치보다도 먼저 중요하게 찾고 찾아야 한다.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 기다리던 아버지처럼, 한 드라크마를 잃어버려 바닥을 쓸며 찾고 찾았던 한 여인의 애타는 마음처럼,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아 이 산 저 산을 헤매던 목자처럼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 그리고 어디로 향해서 무엇을 가지고 가야하는지 그 잃어버린 것을 찾아야 한다.
그것을 찾기 위해 하나님에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말씀 안에서 목표를 세우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이해하면서 바로 지금, 하나님과 사람을 위해서 바로 해야 할 일을 결정해야 한다.
기독교는 극단적인 삶을 요구하지 않는다. 기독교는 절대적 가치에 기준을 두고 살라고 하신다. 결코 성경은 세상을 부정하거나 등을 돌리라고 하지 않는다. 재산을 다 팔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잃어버리고 사는 것이 무엇인가를 그 청년에게 가르쳐 주려고 하셨던 것이다.
이 청년처럼 때로는 우리도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별력 없이 살아가곤 한다. 그 어떤 것도 생명, 하나님의 말씀보다, 사랑보다,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마음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 그런 것들을 잃어버리면 전부 잃어버리게 되고 만다.
생각의 계절, 수확의 계절에 정말 우리가 잃어버리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 그냥 시간의 아쉬움 속에 추억의 우수(憂愁)에만 젖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귀중한 가치를 다시 찾는 큰 전환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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