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지리아, ‘징크스’ 안고 한국과 9일 8강전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2009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8강에 올라 오는 9일 개최국 나이지리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1987년 캐나다 대회 8강 이후 22년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해 멕시코와 16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자릿한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내친김에 나이지리아를 넘어 4강 신화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는 브라질과 함께 이 대회 최다 우승국으로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다섯 차례 결승에 올라 세 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강호 중에 강호다. 더구나 2년 전인 2007년 한국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으로 더구나 개최국의 이점까지 안고 있어 한국으로선 벅찬 상대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FIFA U17 월드컵에는 나이지리아 입장에서 볼 때 꺼림칙한 징크스가 하나 있다. 1985년 첫 걸음을 뗀 이 대회에서 개최국은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 2007년까지 치러진 총 12차례 대회에서 개최국은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남의 잔칫상만 차려줬다.
1989년 스코틀랜드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역대 대회 개최국의 최고 성적으로 그 외 대회에선 개최국은 결승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월드컵에서 대회 원년인 1930년 우루과이를 시작으로 이탈리아(1934년), 잉글랜드(1966년), 서독(1974년), 아르헨티나(1978년), 프랑스(1998년) 등이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U17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이 대회에 대한 관심과 비중에서 찾을 수 있다. U17 월드컵은 FIFA 주관대회 중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데다 관심이 적어 유럽과 남미의 축구강호들은 대회 유치에 그리 신경쓰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대부분 대회가 비교적 축구 변방에 속한 나라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대회 개최국 나이지리아는 우승 후보로 전혀 손색이 없다. 과연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꺾고 개최국은 우승 못하는 대회 ‘전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년전 나이지리아가 한국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는데 이번엔 한국이 나이지리아 땅에서 우승컵을 치켜든다면 그것만큼 멋진 일도 없을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