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필라델피아로 날아가 뭇매를 맞았다. 18일 적지에서 치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4선승제) 3차전에서 일본인 선발투수 히로키 구로다가 초장부터 대량 실점한 탓에 김이 빠져 11-0으로 싱겁게 주저앉았다.
로니 벨랴드의 싱글과 매니 라미레스의 2안타 등 단타 3개에 그친 다저스는 이렇게 일방적으로 밀린 충격에서 어떻게 헤어날지 의문이다. 4차전은 19일 오후 5시7분(TBS-TV 중계) 같은 장소에서 다저스 좌완 랜디 울프(11승7패·방어율 3.23) 대 필리스 우완 조 블랜튼(12승8패·4.05)의 대결로 벌어진다.
목통증에 시달리던 구로다가 약 3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 직구만 던지다가 호되게 얻어맞은 반면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선발로 내세운 작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상 수상자 클리프 리는 삼진 10개를 솎아낸 8이닝(3안타) 왼손피칭이 ‘언터처블’이었다. 필리스가 타이틀 방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정규시즌 트레이드로 영입한 리는 플레이오프에 들어 3차례 등판에 걸쳐 24⅓이닝 동안 안타 14개에 볼넷 3개(20삼진)만 허용한 방어율 0.74의 ‘짠물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다저스는 이날 첫 수비에서 필리스 라이언 하워드와 제이슨 워스의 왼손-오른손 파워펀치에 맞은 충격에서 끝내 헤어나지 못했다. 하워드의 왼손에 2타점 3루타, 워스의 오른손에 투런홈런 등 크게 두 방을 얻어맞고 나니 스코어는 0-4였다.
2회초 선두타자 라미레스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제임스 로니의 병살타로 이닝이 끝나며 반격에 실패한 다저스는 2회말에도 구로다가 카를로스 루이스와 지미 롤린스에 각각 2루타를 맞고 또 한 점을 내주자 스캇 엘버트로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엘버트는 볼넷 2개에 땅볼로 구로다의 자책점만 ‘6’으로 늘려줬고, 채드 빌링슬리가 나서 이닝을 끝내야 했다.
빌링슬리는 5회에 두들기는 등 필리스는 그 후로도 5점을 추가,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구단 역사상 가장 큰 점수차로 다저스를 깼다.
<이규태 기자>
다저스의 3차전 선발 히로키 구로다(왼쪽)와 숏스탑 라파엘 퍼칼이 18일 원정경기 초반 녹다운의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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