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포함 6년만에 5번째 디비전 챔프 오른
에인절스 교통사고로 숨진 동료 위해 필승다짐
LA 에인절스가 또 해냈다. 28일 밤 디비전 라이벌 텍사스 레인저스를 11-0으로 때려눕히고 3연패를 포함, 6년 만에 5번째 아메리칸리그(AL) 서부조 우승을 확정지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를 위해.” 지난 2년은 기껏 플레이오프에 올라 1회전 일찌감치 탈락했지만 올해는 에인절스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팀의 1, 2, 3선발이 모두 시즌을 부상자명단에 올라 시작했고, 그 공백을 메워주던 신인 동료 닉 에이든하트가 빅리그 첫 승의 꿈을 이룬지 몇 시간 만에 음주운전자가 저지른 사고로 목숨을 잃는 등 온갖 수난을 다 겪고 이 자리에 섰기 때문이다.
에인절스는 이날 경기 후 에이든하트의 유니폼도 샴페인에 적셔주며 기쁨을 나누는 감동의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클럽하우스에서 에이든하트의 포스터가 붙어있는 아웃필드 펜스로 몰려나가 기념촬영을 하는 등 끝까지 하늘에서 지켜볼 동료를 잊지 않았다.
에인절스는 어빈 산타나(8승8패)가 때마침 절정의 컨디션에 오른 점이 기대를 부풀린다. 올 시즌 내내 1-0 접전에서도 상대를 압도할 만한 ‘셧다운 투수’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는데 이날 디비전 우승을 확정지은 경기에서 산타나가 완봉승을 거두며 이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에인절스 구단 역사상 디비전 우승이 걸린 ‘클린처’ 경기에서 완투한 ‘빅게임 투수’는 1979년 프랭크 태내나 이후 산타나가 처음이다.
에인절스는 올해가 구단 역사상 9번째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그러나 마이크 소샤 감독이 이번 시즌의 ‘팀 MVP’로 꼽은 바비 아브레유는 “올해는 느낌이 다르다. 올해는 우리가 우승할 운명이라고 믿는다”며 에인절스의 구단 사상 두 번째 우승을 예언하고 나섰다.
에인절스는 3년 연속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충돌할 예정. 레드삭스와 6년 만에 4번째 플레이오프 결투로 2004년과 2007년에는 싹쓸이 수모를 당했고 작년에는 1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레드삭스에 갚아줄게 많다.
지난 2002년 에인절스가 구단 사상 첫 월드시리즈 챔피언의 꿈을 이뤘을 때 뛰었던 선수 중 아직도 에인절스에 남아있는 선수는 3루수 숀 피긴스와 선발투수 잔 랙키밖에 없다.
<이규태 기자>
에릭 아이바(오른쪽) 등 에인절스 선수들은 올 시즌 초 음주운전자가 저지른 사고로 목숨을 잃은 동료 닉 에이든하트의 유니폼도 샴페인에 적셔주며 디비전 3연패의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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