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외제차·사택 제공
예산 70% 인건비·임대료
국회서 ‘호화근무’ 질책
글로벌 경제 불황 여파 속에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직원들의 50%가 억대연봉을 받고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등 호화근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체 예산의 70%가 인건비와 임대료 등 운영비용에 소모돼 경비 지원의 적절성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송훈석(무소속) 의원이 21일 한국관광공사에서 제출받은 27개 해외지사 운영 현황에 따르면 전체 직원 78명의 평균 연봉은 9,58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47%(37명)는 1억1,500만원으로 억대 연봉을 기록했다. 최고액은 오사카 지사장으로 1억4,400만원이었고, 뉴욕 지사장 1억2,900만원, 나고야 지사장 1억2,600만원이 뒤를 이었다.
또 해외지사 운영 차량은 대부분 외제 차량으로 차량별로 별도의 운전기사까지 배치돼 있었다.
지사장에 지급되는 27대 차량 가운데 16대는 아우디, 볼보, 도요타 등 외제차였고, 국산은 11대에 불과했다. 임대차량 1대당 임대료와 유류비 등을 포함한 연평균 유지비용은 무려 2,350만 원이었다.
또 지사 직원이 거주하는 사택의 월 임대료는 최고 500만원이며, 가장 넓은 사택은 228㎡(68평형)에 달했다. 이는 코트라(KOTRA)가 지난해 발표한 ‘세계 주요 도시 생활여건’과 비교하면 평균 2.9배 높은 수준이다.
지사별로는 방콕 지사장의 사택의 규모는 158㎡(48평형)였고 임대료는 237만원으로 코트라 기준(약 106만원)보다 2.4배 높았다. 아래 직급인 차장과 과장의 경우 각각 3.3배, 2.9배로 더 높게 나타났다. 도쿄 지사는 코트라 기준 가격보다 최저 2.1~2.9배 높은 가격으로 사택을 임대해 사용했다.
송훈석 의원은 “글로벌 경제 불황 여파로 공공기관의 예산절감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체 예산의 70%가 인건비와 임대료 등 운영경비인 점을 감안할 때 지원수준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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