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현금확보 혈안 중소기업에 고통 가중
경기침체기에 미국의 대기업들이 자신들이 지불해야 할 돈은 최대한 늦게 주고, 받을 돈은 빨리 받는 방식으로 현금 확보에 혈안이 되면서 이들과 거래하는 중소기업 등에 고통이 전가되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WSJ)은 지난달 31일 컨설팅업체 REL 컨설턴시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매출액 50억달러 이상인 대기업들은 1년 전에 비해 자금 회수는 빨리하고 지불은 늦게 하는 반면 매출액 5억달러 이하의 기업들은 이와 반대로 자신들이 받을 돈은 늦게 받고 지불해야 할 돈은 더 빨리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신용시장 경색이 지속되고 은행의 대출을 받는 것도 쉽지 않아 모든 기업들이 우선 현금을 확보해 놓는 것이 절실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대기업들이 중소기업들의 희생을 대가로 득을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 매출액 50억달러 이상의 대기업들은 2·4분기에 협력업체 등에 대금을 지급하는데 평균 55.8일이 걸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53.2일보다 늘어났다. 반면 이들 대기업이 대금을 회수하는 데는 41일이 걸려 1년 전의 41.9일보다 빨라졌다.
이에 반해 매출액 5억달러 이하의 기업들의 경우 2분기 대금지급 기일이 40.1일로 1년 전의 42.9일보다 6.5% 빨라졌다. 그러나 자신들이 받을 돈을 회수하는 데는 58.9일이 걸려 1년 전의 54.4일보다 4일 이상 늦어졌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기업들도 협력업체들에게 훨씬 나쁜 대금 결제 조건을 부과하고 있다. 맥주업체 안호이저-부시는 올해 초 협력업체들에게 대금 지급 기일이 기존의 30일 정도에서 최대 120일까지 걸릴 수 있다고 통보했다.
대기업들의 이런 행태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자금사정도 좋지 않고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도 쉽지 않은 중소기업들의 사정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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