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경기가 썩 좋지 않아 여름 성수기 장사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레돈도비치 피어 한인 상인들의 얼굴에는 그늘을 찾아볼 수가 없다. 한인 상인들은 대개 이곳에서 10년 넘게 장사한 관계로 장사에는 성쇠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에 일상생활의 시름을 날려 보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여름 성수기의 끝물인 노동절 연휴를 기다리고 있다. 노동절 연휴가 올 여름 장사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십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는 비치사이드 아이스크림의 빌리 채씨는 “올 여름 장사도 주말에는 관광객을 비롯해 많은 고객들이 찾아오는 등 무난했던 편이다. 이곳 장사는 특히 날씨에 따라 편차가 크다. 이번 연휴에 날씨만 좋으면 장사가 괜찮을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여름매상 줄었지만… 비치장사 매력
날씨 좋으면 노동절연휴 기대해 볼만”
비치사이드아이스크림의 빌리 채씨는 “올 여름 성수기 장사는 무난했다”며 밝게 웃었다.
레돈도커피샵 홍창우 사장은 “바다를 바라보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장사하는 것이 이곳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비치사이드 아이스크림은 올해로 영업한지 11년이 됨에 따라 한국횟집, 해변횟집, 레돈도커피샵, 레돈도스포츠웨어 등과 함께 이곳 고참 업소 대열에 합류했다.
레돈도커피샵의 홍창우 사장은 “불경기와 날씨가 선선해 지난 6~8월까지 여름 성수기 매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5% 줄었지만 푸른 바다와 신선한 바람을 즐기며 장사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매상이 다소 줄어든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17년째 이곳에서 커피샵을 운영하고 있는 홍 사장은 “우리 업소를 찾는 고객들은 히스패닉이 가장 많으며 아침 시간대에는 아침식사도 취급하고 있는 덕분에 피어 인근에 거주하는 백인 고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레돈도스포츠웨어를 운영하고 있는 한 한인은 “우리 업소의 주 고객은 관광객들인데 올 여름 성수기에는 전반적인 불경기 여파로 매상이 시원치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해산물을 취급하는 업소로 한국횟집과 해변횟집은 비교적 최근에 개업한 레돈도 활어와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레돈도비치 피어 최장수 한인업소 가운데 하나인 한국횟집의 진옥 매니저는 “요즘에는 다른 커뮤니티 고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 한인 대 비한인 고객의 비율이 5대5에 육박하고 있다”며 “바다를 바라보면 마음이 활짝 열리고 시원한 바람을 들이쉴 때마다 몸의 생동감을 느끼기 때문에 일하는 것에 따른 지루함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횟집은 최근 바로 앞에 위치한 미국 식당을 매입한 후 실내 개조공사를 실시해 일본과 프랑스 퓨전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메이종 리즈를 개업하기도 했다.
한편 이곳에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햄버거 판매점, 일본인이 운영하는 보석상도 눈에 띄어 이곳은 한인을 중심으로 아시안들의 삶의 현장으로 확고한 자리를 굳혔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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