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이 구제금융(TARP) 지원금을 받을 당시 제기됐던 자금부담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초 TARP 지원금을 받은 나라, 윌셔, 중앙, 태평양, 커먼웰스, US메트로 등 6개 한인은행들이 올해 1·4분기부터 일제히 지원금에 따른 배당금을 연방정부에 지급하기 시작한 가운데 배당금 규모가 순익 감소와 적자 증자의 주요 원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재무부는 TARP 지원금을 은행이 신주 발행하는 우선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은행들에게 지원했으며 은행은 지원금의 연 5%를 매년 네 차례에 걸쳐 배당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배당금은 첫 5년 동안은 연 5%, 6년째부터는 9%로 올라간다.
특히 우선주 배당금은 은행의 순익과 손실 실적과 상관없이 은행이 분기별로 꼬박꼬박 갚아야 하는 것으로 손실을 기록한 경우에도 배당금을 예외 없이 지급해야 돼 손실 규모가 증대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순익이 발생할 경우 순익에서 배당금 지급을 뺀 액수가 실제 주주들의 순익으로 돌아간다.
6,700만달러 지원금을 받은 나라은행의 경우 연 배당금은 335만달러, 분기별 배당금은 83만7,500달러에 달해 올 상반기 812만달러 손실의 21%인 168만달러를 TARP 배당금이 차지했다. 5,500만달러 지원금을 받은 중앙은행도 연 배당금은 275만달러, 분기별 배당금은 68만7,500달러에 달해 올 상반기 기록한 1,399만달러 손실의 10%에 달하고 있다. 또 1,620만달러를 지원받은 태평양은행의 경우도 연 배당금은 81만달러, 분기별 배당금은 20만2,500달러에 달해 올 상반기 기록한 536만달러 손실의 4%가 배당금이 차지하는 부분이다. 올 상반기 1,83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윌셔은행은 연 310만7,900달러, 분기별 77만6,975달러에 달하는 배당금으로 손실이 8% 감소했다.
또 이같은 부담은 연방정부에 지급하는 세전 5% 배당금만 계산한 것으로 세제혜택을 받지 못하고 배당금과 관련된 각종 회계비용 등을 감안하면 세후 실제 부담은 연 8%를 초과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재정부담 때문에 TARP 지원금을 받은 은행 중 지금까지 대형은행을 위주로 20여개 은행이 지원금을 조기상환했다.
<조환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