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선수차출거부사태 대비
사상 최고 15명 해외파 대표 소집
‘안정환, 차두리, 김남일, 설기현….’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들의 이름이 오랜만에 뉴스 전면에 등장했다. 허정무 감독은 다음 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호주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잊혀진 이름들이었던 이들을 대거 포함시키는 해외파 총동원령을 내렸다.
23일 허 감독이 제출한 해외파 엔트리에는 박지성(맨U)과 이청용(볼턴)을 비롯, 조원희(위건), 설기현(풀럼) 등 4명의 프리미어리거들과 박주영(AS모나코), 이근호(이와타), 이영표(알 힐랄), 이정수(교토), 김동진(제니트) 등 현 대표팀의 주축선수들 외에 독일 분데스리가에 뛰는 수비수 차두리(프라이부르크), 중국서 뛰는 안정환(다롄스더)과 터키서 활약하는 신영록(부르사스포르), 일본의 조재진(감바 오사카), ‘김남일(빗셀 고베), 김근환(요코하마) 등 웬만한 해외파는 모두 포함됐다. 말썽꾼으로 전락한 이천수를 빼고는 해외파가 거의 총망라된 것. 해외파가 15명이나 호출한 것은 역대 최다 규모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대표팀 선수 차출을 놓고 갈등을 빚는 K-리그 구단들과 충돌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오는 9월5일 호주와 평가전이 잡혀있지만 프로연맹과 구단들은 K-리그 일정이 바로 다음날(9월6일) 잡혀 있다는 이유로 A매치 일정을 조정하지 않으면 ‘대표 차출 거부’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자세다. 하지만 남은 시간이 너무 촉박, 평가전 일정을 이제 와서 조절하기 힘든 협회측에선 호주와 평가전을 예정대로 치르는 대신 해외파를 많이 불러 다음 날 정규리그를 치르는 K-리그 구단들의 부담을 줄이고 만약의 선수차출거부사태에도 대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호주와 평가전은 시간이 촉박해 일정을 조정하기 어려운 만큼 이번에 해외파들을 점검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해외파 총동원령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해외파 선수들은 말 그대로 ‘땜빵’ 역할에만 그칠 가능성이 있어 이들이 나서는 경기는 대표팀 전력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평가전 본래 의도와 동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것이 사실이다.
차두리는 지난 2006년 10월 가나전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으로 대표팀의 호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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