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각자의 경험을 통해 굳어진 ‘생각의 틀’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당연히 지금의 경제를 놓고 비관론과 긍정론의 사이에서 다양한 생각들이 분출되고 있다. 그러나 닷컴 붕괴와 9.11 테러가 그랬듯이 이번 경제침체도 경제, 사회는 물론 우리의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기에 충분하다.
# 연습과 실전
골프는 멘탈게임이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공이 정지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의식이 마음껏 활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골프는 무의식의 게임이다. 즉 플레이할 때 의식의 활동을 최대한 억제하고 무의식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반대로 연습할 때는 반드시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잭 니클라우스를 지도했던 짐 플릭이 지적한 대로 아마추어 골퍼는 연습과 실전을 혼돈하는 우를 범한다. 물론 자신의 스윙을 믿는 무의식은 많은 훈련과 실전을 통해서 개발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의 스윙이 이 시간 자신이 표출할 수 있는 최상의 스윙이라고 믿는 것이다. 스윙의 결함을 보완하는 훈련은 메모지를 들고 연습장에서 해야 한다.
# 시장의 요구
투자자들의 행동패턴은 경험에 기초한 ‘생각의 틀’에 따라 달라진다. 대부분 자신들이 시장보다 더 똑똑하다 생각하고 시장을 이겨서 굴복시켜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제와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최강의 종목을 골라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항상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밋밋하고 재미없는 투자의 기본에 충실한 장기적 투자보다 주식분석가의 추천종목이나 미디어의 화려한 뉴스에 의존해 발 빠르게 사고파는 타이밍을 더욱 중시한다. 그러나 시장은 지금처럼 혹독한 징계를 통해 생각의 틀을 바꾸라고 요구한다. 시장은 굴복시킬 대상이 아닌 함께 성장하는 나무 같은 존재라고 말이다. 전자는 욕심 많은 집중을 통한 고수익률에만 초점을 맞추지만 후자는 체계적인 분산의 방법과 과정을 먼저 생각한다.
최후의 승자는 이미 역사가 잘 말해주고 있는데 투자 수익률의 95%는 적절한 자산배분에 달려 있으며 단기적인 시장의 흐름에 편승한 마켓 타이밍은 실질적으로 불과 2% 밖에 기여하지 못한다. 지금 시장은 우리가 사는 집은 투기의 대상이 아니며 투자는 장기적인 자산증식의 도구라고 강변하고 있다.
변재성 <워델&리드 재정자문 부장>
(310)89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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