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6가에 위치한 시티마켓의 폐업은 마켓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개업만 하면 망하지 않는다는 한인사회 대형 마켓 불사 신화가 깨졌기 때문이다. 도레미마켓에 이어 시티마켓이 문을 닫음에 따라 요동을 쳤던 타운 마켓업계는 시온마켓이 시티마켓의 새 주인으로 확정됨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샌디에고에 본점을 두고 있는 시온마켓이 정식으로 간판을 내걸고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 경우 마켓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은 불문가지. 타운 마켓업계의 현주소와 미래를 진단해 본다.
매상감소속 ‘시온’가세 경쟁과열 전망
대부분 재정 탄탄 영업안정세 유지할듯
■마켓들의 매상 감소
타운은 남가주에서 한인마켓들의 최대 격전장이다. 갤러리아, 플라자, 한국, 가주, 아씨마켓과 한남체인이 한조를 이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시온마켓의 가세로 마켓들은 보다 숨 가쁜 경쟁의 소용돌이에 빠질 전망이다.
경기침체 여파로 매상이 감소, 한숨을 내쉬는 마켓들은 9월 초 시온마켓이 레이스에 참가하면 수익의 구조가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켓들은 “시장 규모는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경쟁자가 늘어나면 나눠 먹어야 할 파이조각이 줄어들게 마련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업계는 타운의 연 마켓시장 규모를 1억8,000만~2억달러로 어림짐작하고 있다. 이는 수년 전과 비교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수치다. 현재 마켓들의 순수익은 매상의 3.5~5%로 알려져 있다.
한 한인마켓은 “고객 일인 당 평균 구입량이 30달러 선으로 지난해와 비교, 최고 20%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한 식품도매업체 “매상이 감소함에 따라 외상으로 식품을 구입한 마켓들의 결제 기간이 30일에서 60일, 60일에서 75일로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마켓들의 과열경쟁이 매상 감소의 다른 한 요인임은 분명하다. 마켓 관계자들은 타운에 마켓이 과잉공급이라는 사실에 동의했다. 하지만 장소만 있으면 타운에 마켓을 오픈하려는 움직임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부동산 투자회사 HK타운 LLC가구 ‘버몬 셰볼레’건물을 구입한 것은 다른 마켓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것도 한 요인이었다고 밝힘으로써 이를 뒷받침했다. HK타운 LLC는 “이곳에 마켓을 개업하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건물을 매각할 수 있다”며 “앞으로 3개월 내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 증축을 통해 매장 면적이 4만스퀘어피트, 200대의 자동차 주차공간을 갖춘 갤러리아 마켓을 개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타운에는 올림픽 거리에 있는 구 도레미마켓 자리만 빈 곳으로 남아 있다. 여러 마켓들이 이곳에 새 매장을 열기 위해 입질을 하고 있으나 계약이 아직 성사되지 않고 있다. 이곳에 조만간 새 마켓이 오픈하면 타운 마켓의 틀은 재완성된다.
■향후 전망
마켓들도 경기침체의 예봉을 피하지 못하고 매상이 떨어졌지만 향후 타운 마켓들의 영업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타운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마켓들과 후발주자 시온마켓의 재정구조가 탄탄하다는 것이 이유다.
한 식품도매업체는 “마켓들은 경기가 좋았을 때 돈을 벌어 놓았기 때문에 매상이 줄었다고 해도 앞으로 무리수만 두지 않으면 영업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쟁 심화로 영업상 적자를 기록하게 되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것이 비즈니스의 현실”이라며 “마켓들은 생존을 위해 영업 체계의 간소화, 물류비용의 절감 등을 통한 영업의 효율성을 높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에게 있어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장을 볼 수 있는 마켓 선택의 폭이 커진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마켓들이 적정한 이윤을 남겨야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한 식품업계 관계자의 설명도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황동휘 기자>
불경기 등으로 타운 마켓들의 매상은 줄었지만 앞으로 마켓들의 영업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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