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환자가 완성한 어린이 뮤지컬 공연
근 위축성 측삭 경화증 (Lou Gehrig’s disease)으로 투병 중인 환자가 자신의 두번째 어린이 뮤지컬, ‘갈비뼈 하나로 구할 수 있는 것은?(What can I get for a rib?)’을 무대에 올려 실리콘밸리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47세의 제이 톰슨(Jay Thompson).
몰몬교 가정에서 태어나 심장마비로 부친이 사망한 후로 종교에서 떠났던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만은 등을 돌리지 않고 함께 살아왔다. 그러다 한 음악 목사를 만나 “작곡이야말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이루었을 때, 자신의 긍지보다도 더 보람을 느낀다”는 말을 듣고 실험적으로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의 아내 TJ는 “제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이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AT&T의 중간급 매니저로 일하던 그는 자신이 소속된 교회의 어린이 합창단을 설립했으나, 곧 루게릭병으로 진단됐다. 이 병은 뇌와 척추의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근육에 신경이 전달되지 않는 병으로 한번 진단되면 근육이 점점 마비되고 급기야는 완전마비 상태에 이른다.
음표 하나를 찍기위해 특별 소프트웨어와 컴퓨터에 장착된 특수 카메라를 사용한다. 자신의 생각이 모니터에 나타나도록 하는데는 십분이 걸린다. 이러한 노력 속에서 그의 첫 작품인 ‘노아의 방주’가 2007년 무대에 올랐다. 이 때만 해도, 그의 두번째 작품이 무대에 오르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아내인 TJ 와의 사이에 딸만 넷인 그는, 전 가족의 도움으로 이 두번째 뮤지컬을 지난 8월 7일과 8일 산호세 사우스힐즈 커뮤니티 교회(South Hills Community Church) 무대에 올렸다. 막내 딸 시에라 (Sierra, 13)가 한곡을 작곡했으며, 제시카 (Jessica, 20)는 광고 포스트를, 오브리 (Aubrey, 17)는 뮤지컬 밴드에서 키보드를 맡았고, 장녀인 린지 (Lindsay, 22)는 총감독을 맡았다. 린지는 명문 음대인 메릴랜드주 존스홉킨스 대학 피버디 컨서버토리 (Peabody Conservatory)를 전액 장학금으로 졸업했으나 자신의 커리어를 접어두고 아버지의 뮤지컬 성공을 위해 총감독을 맡았다.
5세에서 15세에 이르는 25명의 그레이스댄스 아카데미 단원들이 공연한 이 뮤지컬은 성경에 나오는 아담의 갈비뼈에서 나온 하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노아, 다윗과 골리앗, 삼손을 거쳐 다니엘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싣고 있다.
지난 7월 29일 산호세 머큐리 뉴스는 제이와 그의 뮤지컬에 두 페이지의 기사를 할애했다. 이제 한인 교회에서도 그의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기를 기대해 본다.
<폴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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