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귀 시인이 시집 ‘낮달’을 냈다. 서울문학출판부.
머리글도 발문도 없이 오로지 시 68편만 들어찬 깨끗한 시집이다.
표지와 본문 삽화를 시인이 직접 그렸는데 깜짝 놀랄 만큼 그림 실력도 대단하다. 그림과 시가 아주 잘 어울리는 것은 같은 마음에서 나온 그림이고 시이기 때문일 것이다.
원로시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잔잔하고 좋은 시가 많다. 작은 유머들이 반짝이고, 약간의 그리움도 있으며, 격정과 고뇌를 지난 사랑과 지혜가 여기저기 속삭이는 시들이다.
‘낮달’ 시집은 책날개에 문인귀 시인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금년 만 70세, 1968년 봄에 한국을 떠나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 살아오고 있으며 그림도 그리고 노래 부르기도 좋아하고… 그러나 시와 함께 하고 있다. 창조문학을 통해 등단한 후 10년 전부터 ‘시와 사람들’ 동인회를 만들어 미주에 사는 뜻있는 시인들과 함께 시심 개발과 시 나눔 운동을 펼치고 있다.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제12회 미주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눈 하나로 남는 가슴이 되어’ ‘떠도는 섬’이 있다”
문인귀 시인
‘그림자’에서
‘자’자 하나를 빼면
‘그림’만 남는다.
막다른 골목 바람벽에
나붙은 그림은
미이라.
그림자가 사라지고 없는
아,
정말 사라지고 만
자아.
<그림자에서>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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