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수선회 선방
일요일 아침에 풀어요!
“눈감으면 떠오르는 고향의 강, 지금도 흘러가는 가슴 속의 강, 아아아~” 추풍령으로 널리 알려진 왕년가수 남상규의 또다른 히트곡 고향의 강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눈을 뜨면 잘 보이지 않는데 눈을 감으면 잘 보인단 말인가. 그렇다. 고향의 강만 그럴까. 물론 아니다. 애쓰지 않아도 누구나 느끼는 일이다.
참선(參禪).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참선이 확산된다는데 그게 뭔지 설명이 궁하다. 야후사전의 설명은 감질나게 무뚝뚝하다. 불친절할 정도다. 한국어설명은 “스스로 좌선하거나, 자기가 우러러 존경하는 고승에게 선을 배워 닦음”이라고, 영어설명은 “Meditation in Zen Buddhism(선불교의 명상)”이라고만 돼 있다. 참선전문 서적이나 웹사이트는 길고도 어렵다. 뜻은 고사하고 읽기도 난해한 한자투성이에다 알 듯 모를 듯 에피소드에다 애매하고 모호하게 늘어진 현학적 설명에다…
그러나 참선의 유행은 팩트다. 미국에만 1천만명을 웃돈다고 한다. 초기에는 주로 지식인들 사이에 퍼졌으나 스트레스완화 등 효능이 거듭 입증되면서 요즘에는 참선도량(명상센터)를 찾는 일반인들이 늘어나고 교도소나 병원 등지에서 교화나 치유의 일환으로 참선(명상)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는 보도다. 재작년엔 오클랜드의 한 초등학교가 어린이 정서순화를 위해 명상을 도입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작년 말에는 베이지역 IT업체에서 해고된 30대 백인여성이 스트레스와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명상수련을 하면서 취업자 시절엔 미처 몰랐던 인생과 자연의 묘미를 알게 됐다는 즐거운 고백을 인터넷에 올려 화제가 됐다.
도대체 참선이 뭐길래? 정말로 ‘고향의 강’보다 더한 것들을 보고 듣고 맛보고 느낄 수 있을까? 나도 한번 해볼까? 이런 생각을 가진 이들에게 참 좋은 기회가 열렸다. 북가주 참선모임 수선회가 오는 19일(일) 오전에 회원들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참선에 대한 궁금증 풀이 마당을 편다. 장소는 산호세에 있는 수선회 선방(2175 The Alameda San Jose, CA 95126)이다. 참선강좌는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로 예정돼 있다. 강사는 김재성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다.
서울대 철학과 및 동대학원 석사과정에 이어 일본 동경대 박사과정을 마친 김 교수는 1991년 미얀마에서 하안거를 보낸 이후 위빠사나 수행과 지도를 하는 한편으로 재임중인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는 물론 동국대 위덕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최근의 다른 강좌에서 그는 어려운 문제를 쉽게 풀고, 불편한 질문을 편하게 삭이는 데 탁월한 솜씨를 보여줬다. 일요아침 참선강좌에서도 궁금하지만 알쏭달쏭한 참선의 세계를 쉽고도 편하게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수선회 박선흠 박사는 참가희망자들에게 수선회 홈피에 들어가 김 교수의 참선강좌 관련글(http://koreanzen.org/bbs/board.php?bo_table=bulletin&wr_id=100&page=0)을 먼저 읽어볼 것을 권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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