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감소·고유가 탓 적자 커 유동성 위기
콘티넨탈·US항공 등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
여행 감소와 고유가로 항공사들이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면서 올 겨울 전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업체가 생겨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13일 보도했다.
오는 15일 아메리칸항공을 시작으로 다음 주까지 이어지는 항공사들의 2·4분기 실적에서는 5대 항공사가 모두 거액의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2분기는 항공업계에 여객 수요가 늘면서 수익이 발생하는 시기지만, 올해는 예년과 상황이 크게 다르다. 항공운송협회(ATA)에 따르면 5월 여객부문 매출은 26%나 감소했고 티켓가격은 18%나 떨어졌다. 콘티넨탈항공과 US항공은 6월 좌석당 매출이 1년 전보다 20%나 감소했다.
모건스탠리의 집계에 따르면 항공업계의 올해 매출은 18%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유가는 현재 배럴당 60달러 선이어서 지난해 6월 평균 가격보다 10달러가 낮지만, 이는 급감한 항공여객 수요로 인한 손실을 보충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항공사들은 자금 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국제 상위 9개 항공사 중 8개에 대해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사우스웨스트항공만 투자 등급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또 다른 신용평가업체 피치의 항공사 채권담당 애널리스트인 빌 워릭은 최근 델타와 유나이티드항공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델타는 53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2011년 말까지 이에 맞먹는 규모의 채권이 만기 도래한다. 25억달러의 현금을 가진 유나이티드항공은 올해 말 6억5,000만달러의 채무와 리스 대금을 지급해야 하며 내년에는 이 금액이 10억달러가 넘는다.
이로 인해 현금이 고갈된다면 일부 항공사들은 올 겨울께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것 외에는 달리 선택할 방안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용평가 업체와 월가의 투자은행들에 따르면 대형 항공사 중에서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 US항공이 가장 취약한 업체로 지적됐다.
아메리칸항공의 모회사인 AMR의 제러드 아페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한 투자회의에서 항공업계가 배럴당 130달러의 유가를 견디기 어려운 것처럼 전 세계적인 경제 위축의 여건이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자본시장에서도 버티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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