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 웨스턴 7월2~22일 송수련 교수 개인전
송수련의 작품 ‘내적 시선’.
LA카운티 미술관의 한국현대작가 12인전과 때를 같이 하여 한국 중진작가들의 초대전을 시리즈로 열고 있는 갤러리 웨스턴(대표 이정희)은 지난달 정용일 개인전을 성황리에 마친 데 이어 7월2일부터 22일까지 송수련 초대전을 개최한다. LACMA의 전시회가 설치미술 위주로 기획된 데 반해 갤러리 웨스턴은 다른 방향에서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선보이고 있으며 송수련 개인전이 끝난 후에는 조각가 장식의 초대전을 7월24일부터 8월12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전통 한국화 기법 사용
관조를 통한 본질 탐구
중앙대 미대 교수인 송수련 작가는 전통 한국화 기법을 사용해 현대미술을 탐구하는 작가로, 미국 내 첫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내적 시선’(Internal Sight)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30년 넘게 ‘관조’(Contemplation)의 본질을 보여주는 작업을 해온 그는 자신의 예술적 뿌리는 ‘자연’이며 단순한 물리적 대상으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시공간을 연결하는 우주적 관념으로서의 자연의 관조를 통해 생의 마지막 본질에 닿으려는 소망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내 그림은 언제나 자연에 대한 관찰에서 출발하지만, 현존하는 자연에 머무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 자연은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나의 것이지만, 동시에 내 존재의 집 안에서 숨 쉬고 있는 많은 타인들,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포함하는 무수한 사람들의 자연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의 시선을 거친 자연은 나라는 한 개인 속에서 집단 무의식이라는 회로를 통하여 드물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통시대적 관찰의 직접물인 그 자연이 추상적이고 모호하긴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하나의 정서가 되어 나타난다. 마치 향기가 어떤 시간과 공간이 결합된 ‘생의 순간’을 되살려 내듯이, 나는 내 이미지들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각자의 안에 파묻혀 있는 우주와 세계와 역사의 한 자락을 보게 만들고, 시간의 지층 속에서 생의 진실의 한 조각을 주워들 수 있게 하기를 꿈꾼다”
평론가 오광수는 “송수련의 작업은 그린다기보다 지운다는 역설적인 방법에 지지된다.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 지워진 흔적으로서의 자리만이 떠오른다. 구체적인 존재가 지나간 흔적만이 가까스로 남아있다. 빈자리는 애초에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있다가 지워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프닝 리셉션은 7월2일 오후 6시
갤러리 주소 210 N. Western Ave. #201 LA, CA 90004
문의 (323)962-0008
www.gallerywestern.com
<정숙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