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9명이 숨지고 70여명의 부상자를 낸 워싱턴 최악의 메트로 전철 추돌 사고 원인은 정비 불량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과 메릴랜드를 연결하는 레드라인 전철의 타코마 역과 포트 토튼 구간 사이에서 오후 5시께 발생한 사고를 조사중인 메트로 당국에 따르면 사고가 난 전철의 브레이크가 정기 점검일자를 두달이나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메트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특히 서 있던 전철의 뒷 부분을 들이받은 전철의 경우 브레이크 및 브레이크 관련 부품들을 교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두 달씩이나 그냥 운행해 왔다”고 밝혀 이번 사고가 정비 불량에 따른 사고일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연방 당국의 한 관계자도 “이번에 사고를 낸 차량은 구형 모델로 그동안 메트로 당국에 교체 권고를 했음에도 묵살됐다”며 “그 대신 메트로 당국이 전철의 브레이크 시스템과 비상 탈출구를 약간 개선하는 것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연방 및 시 당국은 현재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채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현재 당국은 전철 기관사의 실수와 전기 안전 장치의 작동 불능, 컴퓨터 신호 오작동 등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고로 숨진 사람은 9명으로 이중 전철 기관사인 제니스 맥밀란 씨(42)를 비롯해 예비역 소장 데이빗 훨리 주니어 씨 부부, 라본다 킹, 데니스 호킨스, 메리, 메리 둘리틀, 애나 페르난데스 등 7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또 부상자들로부터 사고 당시 증언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어떤 부상자는 충돌 직후 반대편 전철의 객차 지붕으로 튕겨져 나갔다고 말했고 또다른 10대 여성은 옆에 앉아 있던 여성이 충돌로 찌그러진 금속에 부딪히면서 숨진 것을 발견했다고 사고 직후 긴박했던 상황을 증언했다.
또 숨진 일부 승객들은 아예 형채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뭉개져 버려 시신 회수에도 큰 애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열차간 충돌 사고는 이번말고도 이번 사고는 세번이나 더 있었다.
1982년에는 뉴 캐롤톤으로 향하던 6량짜리 오렌지 라인 전철이 페더럴 트라이앵글 역 인근에서 다른 선로로 벗어나면서 충돌해 3명이 숨진 바 있다.
또 1996년에는 레드 라인 쉐이디 그로브 역에서 얼음이 낀 선로에서 전철이 미끄러지면서 다른 전철과 충돌하는 바람에 기관사가 숨진 바 있다.
2004년 11월에는 레드 라인 우들리 파크 역에서 한 전철이 후진하면서 다른 전철과 충돌하면서 24명이 부상당한 바 있으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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