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드림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고교 졸업생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국 칼리지 입학 상담협회가 발표한 전국 658개 고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교, 올해 내심 꿈꾸어왔던 희망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졸업생들이 늘었다고 응답한 조사 대상 학교의 비율이 71%를 기록했다.
이처럼 졸업생들이 원했던 대학 진학의 꿈을 접는 가장 큰 이유는 두 말할 나위 없이 경제사정 때문이다. 대학이 제공하는 재정지원 축소 때문이 아니라 부모의 호주머니 사정이 자녀들이 진학할 대학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한 고등학교의 진학상담 교사는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졸업생들은 경제사정을 고려해 진학할 대학을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상담교사는 “예전에는 학부모들이 대학의 명성을 인정, 흔쾌한 마음으로 자녀들의 등록금을 대주었으나 올해는 재정적으로 충분히 지원해 줄지 여부를 따져 유명 대학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소재 고등학교 월터 페이턴 칼리지 프렙을 졸업한 로라 무엘러-소파트는 지난해 방문했던 조지타운 대학의 면학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 이곳 진학을 꿈꾸며 학업에 매진해 왔다.
덕분에 그는 입학 허락을 받았으나 대학이 제공하는 재정지원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것을 알고 갈등의 시간을 보낸 끝에 방향을 바꾸어 풀 장학금 지급을 보장한 보스턴 노스이스턴대학에 들어가기로 했다.
무엘러-소파트는 “나는 노스이스턴 대학 입학을 결정하면서 많이 울었다. 세상이 참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고교 진학상담 교사, 대학 입학 사정관 및 재정상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으며 올해 처음 이 같은 조사를 실시했다. 조상 대상 학교의 60%가 졸업생들 가운데 사립대학보다 주립대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응답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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