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차별 행인 폭행 잇따라 시 치안대책 마련 부심
볼티모어 최고 관광명소인 이너하버가 청소년들의 폭력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수 주 동안 청소년들의 패싸움 및 폭행 사건이 잇따라 시와 경찰이 관광객들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대책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청소년 폭력은 이너하버를 중심으로 도보 거리의 다운타운에서 무차별 형태로 발생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걸어가는 도중 뒤에서 남녀청소년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청소년들은 머리나 상체를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로 찼으며, 드문 경우이기는 하나 일부는 금품을 탈취당하거나 조롱당하기도 했다.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4월 25일 오후 9시 30분 경 이너하버에 수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10대들이 포함된 칼부림과 패싸움이 발생, 일부 업소들이 일찍 문을 닫기도 했다. 5월 9일에는 마운트 버논 지역에서 3건의 폭행사건이 발생했는데, 오후 11시 경 한 남성피해자는 치아가 2개 부러진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또 한 여성은 오후 11시 30분 경 소녀 그룹으로부터 뒤에서 폭행을 당했다. 이 여성은 애인과 함께 걸어가던 중 아무런 경고도 없이 소녀들로부터 폭행당했다고 말했다.
5월 6일 오전 9시 30분에는 학생으로 보이는 10대 소년 3명이 오터바인 지역을 걷던 34세 남성을 폭행했다.
5월 20일 오후 4시 이너하버 서쪽 전철역을 향해 걷던 남성이 고교생으로 보이는 10명의 청소년들에게 블랙베리 휴대폰을 뺏겼다.
볼티모어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이너하버의 치안이 위협을 받자, 시는 전방위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쉴라 딕슨 시장은 3일 예정에 없던 이너하버를 방문, 치안 상태를 직접 확인했다.
딕슨 시장은 청소년들과 즉석 대화를 나눈 다음 “이너하버에는 주말에 수많은 행사들과 볼거리들이 벌어진다”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줄거나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딕슨은 담당부서에 다른 도시의 사례를 분석하라고 지시하고, “모든 방안을 다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6주간 청소년 그룹의 폭력 사건으로 이너하버 일대의 순찰을 3배 이상 늘렸다. 시경은 다른 부서에서 인원을 차출, 이 지역의 순찰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 폭력범 색출을 위해 사복형사 배치도 늘릴 계획이다.
시의회에서도 감시카메라 증설과 청소년 통행금지 강화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너하버가 지역구에 포함된 빌 콜 시의원은 학교들이 방학에 들어가면 청소년들의 폭력사건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콜 의원은 “방학이 되면 많은 학생들이 임시 일자리를 갖지만, 학기 중에는 오후에 할 일이 없다”며 “자연스레 청소년들은 하버와 버스정거장 주위에 몰린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 사건에도 불구 다운타운은 시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 중 하나이며, 특히 비즈니스 영업시간에는 더욱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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