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GM)의 파산보호 신청은 미국 경제에 단기적으로 악재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회생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릿 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GM의 파산보호 신청은 예견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임직원, 딜러, 전후방 산업 종사자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던지고 있다. 버지니아주의 소도시 프렉데릭스버그시의 GM 공장에서 일하는 한 노동자(58세)는 “내가 일하는 공장이 폐쇄 예정 리스트에 올라 있다”며 “유리창이 벽돌에 맞아 깨지는 듯한 충격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동료(51세)는 “실업률이 10%에 오르내리는데 일자리를 구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M의 파산보호 신청이 미국 경제에 단기적으로 충격을 줄 것이라는 사실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GM은 북미지역에서 해마다 1만1,500개의 협력업체로부터 500억달러어치의 부품을 조달하고 있다. 북미지역의 GM 임직원 9만1,000여명에게 매달 지급하는 급여가 4억7,600만달러에 달하며 은퇴연금 수령자도 49만3,000명에 이른다.
WSJ는 “공장 폐쇄, 감원, 딜러망 정비, 은퇴연금 축소 등이 이뤄지면 미국 경제가 소비 침체, 실업률 증가 등으로 한동안 어려움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이번 파산보호 신청이 GM을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AFP 통신은 “GM의 파산보호 신청을 앞둔 지난달 31일 미 다우지수가 전일대비 2.6% 급등한 8,721로 마감됐다”며 “GM이 결국 회생하고 이로 인해 미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AFP 통신은 “파산보호 신청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면 GM은 월 부채 상환액이 670억달러에서 90억달러로 줄어들고,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차량 판매대수도 1,000만대로 낮아진다”며 “GM이 2010년이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M의 현재 손익분기점은 연 1,700만대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 경제도 회복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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