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손실, 이사들 상당 책임
경영권 놓고 사사건건 충돌
미래은행 박광순 행장의 중도하차는 외부적으로는 사임의 절차를 밟았지만 이사회가 행장을 전격 교체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미래은행 이사회는 그동안 최근의 경영부진으로 인해 행장을 교체하자는 쪽과 이같은 상황에서 행장을 교체하는 것은 오히려 위기를 악화시킬 뿐이라는 의견이 맞서왔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은행관계자들은 미래은행이 오는 6월말까지 무려 3,000만달러의 증자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경영의 최고 책임자를 교체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없는 일로 지적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현재 모든 은행들이 부실의 부담을 안고 있는데다 ?증자 시한을 눈앞에 두고 있고 ?은행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행장을 교체하는 것은 이해할 수없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07년까지만 해도 160만달러 순익을 냈던 미래은행은 경기침체로 인해 2008년에는 무려 3,051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올 1·4분기에도 717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07년말 4,679만달러에 달했던 자본금이 올 1분기에는 1,558만달러로 급감하면서 지난달 감독국의 감사에서 자본증자와 대출여신 관리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제재조치(C&D)를 받았다.
그러나 한인 은행가에서는 미래은행 경영부진의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수 없는 이사진이 개혁되지 않는 한 미래은행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남가주에서 영업하는 14개 한인은행 이사진중 목소리가 가장 ‘크기’로 정평이 나 있는 미래은행 이사진은 그동안 경영에 사사건건 간여하면서 박광순 행장의 ‘소신 경영’이 사실상 불가능 했다고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미래은행에 정통한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미래은행의 현 경영위기를 초래한 부실대출중 상당수는 이사들이 갖고 온 것으로 엄밀한 의미에서 독립적이고 엄격한 대출심사를 거치지 않았다고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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