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일새 달러대 원화환율이 100원 이상 빠지면서 11일(한국시간) 1,230원대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지난 주말 대비 9.1원 하락한 1,237.9원으로 장을 마쳤다. 올해 최고치인 지난 3월 2일 1,570.30원에 비해 2개월여 만에 332.4원이나 급락했고, 지난해 10월14일(1,208.00원)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저치다.
이처럼 환율 하락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외환시장 안팎에서는 1,200원선이 붕괴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정부와 한국은행은 현재의 환율 움직임을 정상적인 것으로 보고 개입하지 않을 의사임을 밝힌 가운데, 1,200원선 붕괴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과 국내외 투자자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걷히고 있어 1,100원선 진입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교차한다.
원·달러 환율이 짧은 시간에 무려 400원 가까이 빠졌기 때문에 200원 정도는 일시 재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유학생이나 기러기 가족 등에게 미뤄왔던 한국에서 미국으로의 송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시점에서 급속하게 빠져나갔던 환차익을 노린 한인 금융권의 자금들도 차익 실현을 위해 한인 커뮤니티로 재흡수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환율이 1,550원이 넘는 시점에 10만달러 가량을 한국으로 보낸 K모씨는 “짧은 시점이라도 1,100원대로만 환율이 진입을 하면 충분한 환차익이 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돈을 다시 가져올 생각으로 환율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고공행진에 따라 한국물품 수입가격의 상대적 하락으로 할인폭을 조정하는 등 잠시지만 반사이익을 누렸던 한인 무역, 유통업체들도 환율 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납품가격인상이나 마진율을 축소하는 등의 선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은 2006∼2008년 초에 걸쳐 1,000원 미만으로 떨어져 세자릿수로 유지됐고, 2007년엔 9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환율은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금융위기가 터지자 같은달 30일 1,200원 선을 돌파하면서 급등세에 시동을 걸었다.
<배형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