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실업률 급증 등으로 크레딧카드 여신 부실이 미국 금융권은 물론 미국 경제 회복을 위협하는 또 다른 불안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연방정부가 지난 7일 발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내년까지 미국 내 19개 대형 금융회사들의 크레딧카드 예상 손실규모가 824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개은행 예상 손실 824억달러 달해
자본확충 필요 금액 746억달러 상회
이는 주요 사업부문 중에서는 모기지 부문 1,885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것으로 이같은 예상 부실 규모는 금융회사들이 필요한 자본확충 746억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테스트 대상 금융회사 중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의 경우 전체 크레딧카드 여신의 23% 정도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캐피털원 파이낸셜은 20% 정도가 부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또 크레딧카드 부실 여신 규모가 정부 당국이 예상한 것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일반 채권으로 파생상품화 돼 아직 은행 손실로 계산되지 않은 크레딧카드 여신부분은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 부분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금융업계에서 내년 말까지 발생할 수 있는 크레딧카드 여신의 부실 규모는 1,860억달러로 모기지 부문 손실과 같은 규모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좀처럼 낮아질 줄 모르는 미국의 실업률도 금융업계의 크레딧카드 공포를 키우는 요인이다.
전통적으로 실업률과 크레딧카드 여신 부실율은 유사한 변동 양상을 보였는데, 지난주 8.9%였던 실업률이 10%를 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크레딧카드 업계는 지난해 회수 가능성이 없이 전체 크레딧카드 여신의 5.5%를 손실처리했는데 올 연말에는 6.3%까지 오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450억달러를 손실 처리한 크레딧카드 회사들은 올해 손실 규모가 7.9%에 달한 2001년을 넘어 업계 역사상 최악의 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연방의회가 빠르면 5월중 통과시킬 예정인 크레딧카드 업계 개혁안도 크레딧카드 업계의 수익을 줄여 재정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전문가들은 크레딧카드 부실이 모기지 부실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미국 금융업계, 나아가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또 다른 불안요소가 될 것으로 우려하면서 연방정부의 추가 공정자금 투입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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