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업계는 SI 확산 소식이 돼지고기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멕시코 베라크루즈주 한 양돈 농가의 종업원이 돼지우리 앞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있다. <연합>
신종 돼지 인플루엔자(SI)가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전국 항공 및 관광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 업계는 경기침체에 따른 여행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여름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SI 확산이라는 돌발변수가 발생함에 따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관광산업을 대표하는 전국여행협회 로저 다우 회장은 “SI 확산은 항공 및 관광업계를 마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이를 통제할 수 없게 되면 여행업계는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멕시코행 취소 페널티 부과 않기로
양돈업계 뾰족한 대책없어 발동동
또한 국제 항공운송협회는 “항공업계가 직면한 다른 모든 경제적 어려움을 감안할 때 SI 발생 타이밍이 지금보다 더 나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업계는 SI 확산을 지켜보면서 2002~03년 아시아에서 발생한 사스(중증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떠올리고 있다. 사스 발병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3년 4월 국제 항공 여행객수는 18.5% 감소하는 등 탑승객 감소 현상이 수개월 동안 지속되면서 항공업계는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사스는 2003년 글로벌 경제에 330억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27일 소비자들에게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멕시코 여행을 자제해 할 것을 촉구했다.
◆항공사
델타 등 주요 항공사들은 SI 여파로 타격이 예상됨에 따라 비상대책을 마련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항공사들은 SI가 창궐하고 있는 멕시코행 항공기 예약을 취소하는 등 예약 변경에 따른 비용을 승객들에게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부터 멕시코 관광지 칸쿤에 취항하고 있는 에어트란 항공사는 아직은 멕시코행 항공기 운항을 취소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공항
전국 공항들의 움직임도 부산하기는 마찬가지다. 전국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 하츠필드 잭스 애틀랜타 국제공항의 존 케네디 대변인은 “연방 질병통제센터가 공항 내 설치돼 있는 방역실 점검을 실시하는 등 SI 환자에 대한 본격적인 대비태세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호텔 및 여행사
잠재적인 SI 확산에 대한 위험 소식이 빠르게 퍼짐에 따라 호텔, 여행사 등 여행관련 업체들도 쇄도할지도 모를 고객들의 문의전화에 응답할 준비를 마쳤다.
온라인 여행 대행업체 트래블로시티는 멕시코 여행 예약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당분간 여행지를 멕시코에서 다른 곳으로 변경하는 예약자들에 대해 비용 부담을 유예해 주기로 했다. 일부 멕시코 크루즈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업체들은 당분간 이 여행을 중단키로 했다.
◆양돈업계
SI 확산 소식으로 양돈업계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바이러스 전염에 대한 혼란으로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가 격감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며 또한 수요 감소는 가격의 폭락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돼지고기 전문 육류업체 스미스필드푸즈사의 래리 포프는 “SI는 식품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공중위생과 관련된 이슈”라며 “SI 확산 사태가 빠르게 진정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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