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최초 여성 심리학 박사, 시카고 한인여성회 창설
여성회, 18일 리지우드묘지서 추모예배
시카고에서 47년을 살았던 주요한 시인의 딸인 고동혜(사진) 박사가 지난 9일 향년 80세로 별세했다.
고동혜 박사는 경기여고, 이화여대를 졸업한 후 1954년 유학, 보스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한인 최초의 여성 심리학 박사가 됐다. 학업을 마친 뒤에는 일리노이주립대학 시카고 캠퍼스(UIC)에서 임상심리학 교수로 후진을 양성했으며 지난 1996년 은퇴했다. 은퇴 후 개인 사무실을 열고 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 테라피스트, 카운슬러 겸 이중 언어ㆍ문화 서비스 상담가로서 활동했다. 고 박사는 특히 지난 1980년 고난경, 홍성옥, 정자선씨 등과 더불어 시카고 한인여성회를 창설하기도 했다. 여성회에서 그는 여성코너부 디렉터 등으로 활약하며 여성권익신장, 동포들을 위한 생활 및 이민 정보 제공, 현지사회에 한인 커뮤니티 알리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한 노스팍대학에서 진행하고 있던 한국학 연구의 발전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져 학교 측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만년에는 미국과 한국에 흩어져 거주하고 있는 형제자매들과 함께 부친인 주요한 시인의 업적과 문학성을 기리는 송아 문학 연구소 사업에 관심과 열정을 쏟아 부었다.
고인은 지난 2007년, 건강이 나빠지면서 시카고에서의 생활을 접고 동생들이 거주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그는 그러나 떠나는 순간까지도 시카고에서 전개되고 있는 문화회관 사업을 위해 1만달러를 기탁하는 등 한인사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시카고 한인여성회는 오는 18일 오후 2시 데스 플레인스 소재 리지우드묘지내 장례식장(Indoor Funeral Chapel)에서 ‘고동혜 박사 추모예배’를 갖는다. 조의금은 고인의 유언에 따라 ‘Dr. Dong-He Koh Memoral Fund’로 귀속된다.(문의:708-301-0912, 847-692-3336)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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